정부도 팔 걷었지만.. 韓,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또 불발

이관범 기자 입력 2022. 6. 24. 12:00 수정 2022. 6.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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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인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번에도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악재만 가득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기대했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무산됨에 따라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현상을 누그러뜨릴 만한 대체 방안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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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접근성 평가서 또 낙제점

외국인 투자 한도는 되레 악화

정부측 ‘워치리스트 요청’ 일축

내년까지 ‘신흥국 지수’ 머물러

외국인 자금 이탈 방지책 요원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인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번에도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악재만 가득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기대했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무산됨에 따라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현상을 누그러뜨릴 만한 대체 방안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MSCI가 ‘워치리스트’(검토대상국)에 올려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일축한 것으로 보여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을 공식화하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됐는데 결국 ‘선거용’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정부 및 경제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지수별 국가 분류 체계를 조정하는 내용을 발표했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계는 이번 발표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는 것을 두고 MSCI가 조정은 물론 워치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MSCI는 이번 발표에서 러시아를 신흥국지수에서 제외하고 나이지리아의 신흥국지수 존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만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MSCI가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를 공개하면서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MSCI는 각국 증시의 시장 지위를 재분류하기에 앞서 시장 접근성 평가를 통해 기본적인 충족 조건을 점검한다. MSCI는 이번 평가에서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특히 외국인 투자 한도 부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외국인 투자가를 위한 정보 접근성(영문 IR 등) 부족이나 역내외 외환시장 접근 제한, 코스피200·코스닥150 기업 대상으로만 허용되는 제한적 공매도 등과 관련해서는 개선된 바가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최근 외환시장 선진화 차원에서 서울 외환시장(은행 간 도매시장) 개장 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이 같은 평가 결과를 뒤집지는 못한 셈이다. MSCI가 내년 6월 재분류를 하기 전까지 한국은 현재의 신흥국 지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 참고로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한다.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책임자들은 이 기준에 따라 투입 자금 규모를 결정하는데,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상당한 수준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과 주가지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MSCI 선진국지수로 국내 시장이 승격돼야 달러 강세 속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MSCI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외환시장 개방 노력 등에 대해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외환시장 발전 방안을 추진하고 MSCI가 요구하는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 좋은 결과를 향후에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범·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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