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수지 역대 1위.."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증가 덕분"
미국 경상수지 449.6억달러, 역대 1위 기록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도 3년만 흑자폭 확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역대 1위 경상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더해 팬데믹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 글로벌 교역량이 늘면서 운송수입이 증가해 서비스수지가 16년만에 가장 적은 적자 규모를 기록한 영향이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경상 흑자도 역대 1위다.
이외에도 대(對)중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3년만에 확대됐고, 유럽연합(EU) 경상수지도 9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49억6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반조체 수출 호조세에 더해 자동차, 정보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수출 호조 영향이 컸다.
대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상품 수출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142억3000만달러 증가하면서 41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에 따른 수출화물운임 증가로 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23억4000만달러를 기록, 서비스수지는 44억8000만달러 적자에 그치며 지난 2005년(-33억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본원소득수지도 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소득수지가 8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87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흑자를 나타냈다. 내국인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작년 한해 264억6000만달러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미국의 경우 통관 수출이 전년 대비 29.4% 증가했는데 이중 승용차 8.9%, 반도체 17.9%, 정보통신기기 15.6%씩 각각 증가해 반도체나 정보통신 기기가 대미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년 만에 확대 흐름으로 전환했다. 작년 대중국 경상수지는 23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흑자폭이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화공품 등을중심으로 수입이 27.2% 늘고 수출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24.6% 늘어 수입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아 153억3000만달러로 작년(143억5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확대에 그쳤다. 다만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화물운임 상승으로 73억달러를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국내기업들의 중국 내 현지법인로부터 배당수입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45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의 경우에도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등 경상수지의 항목이 모두 늘면서 흑자폭이 1020억5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나타냈다. 상품수지는 871억4000만달러로 역대 2위인데 상품수출액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70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동남아에 대한 통관 수출은 지난해 총 25.3% 증가했는데 이중 반도체가 33.3% 정보통신기기가 28.4% 증가율을 차지했다. 동남아에 대한 본원소득수지 역시 현지법인 배당수입이 늘면서 102억5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유럽연합에 대한 경상수지도 전년 59억달러 적자에서 12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2년(15억1000만달러 흑자) 이후 9년 만이다. 유럽연합에 대한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가 각각 81억2000만달러 적자, 10억2000만달러 적자로 부진했지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화공품, 선박, 승용차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 9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101억90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박창현 팀장은 ”유럽의 경우 기타 사업서비스 및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 부진으로 서비스수지가 적자폭을 키웠고, 본원소득의 경우 EU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부진했지만 상품수지 호조로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국가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전년 280억달러대에서 작년 480억달러로 확대도됐다. 일본의 경우에도 상품 수입이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상품수지가 177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영향에 221억4000만달러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봉훈 해경청장 등 사의표명…“서해 피격 공무원 책임 통감”(종합)
- (영상)30대 만취여성 택시기사 마구 폭행…"술취해 기억 안나"
- 北 피살 공무원 유족 “文, 골든타임 6시간 동안 뭐 했나”
- 빚투 반대매매 주의보…유의해야 할 시간대는?
- 옥주현 캐스팅 관여설에…평론가 “배우 입김 굉장히 어려운 일”
- 이준석·배현진, 급기야 무력충돌?..."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 수입차 전시장서 담배·난동…30대女 "돈 없고 빽 없으니 X같나"
- `친문` 홍영표, 이재명 면전 "전대 나오지 말라"…이재명 "108 번뇌"
- 치킨에 콕 박힌 머리카락… 되레 사과하라는 점주, 처벌받을까?
- '조니뎁에 패소' 앰버 허드, 추가 불륜 스캔들 일파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