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원전 투자 소홀하다가.. 뒤늦게 발등의 불 떨어진 美·EU

유병훈 기자 2022. 6. 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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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40여 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닥뜨린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원전 재건에 애를 먹고 있다.

WSJ는 이처럼 용접 등 기술 분야에서 문제가 잇따르는 이유를 수십 년간 원전산업 투자가 줄면서 새 기술자들을 육성하지 못한 채로 기존 기술자들이 은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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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의 원자력 발전소 /AP=연합뉴스

전 세계가 40여 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닥뜨린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원전 재건에 애를 먹고 있다.

너무 오랜 기간 원전 산업에 투자를 하지 않아 건설·보수 노하우(knowhow)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소중립의 명분 아래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가던 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보복성으로 에너지 자재 공급을 조이자 원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 무기력한 모습이 노출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미국과 유럽 각국이 안전 등 각종 이유로 수십 년간 원자력 설비 건설을 중단한 뒤 갑자기 원자로를 건설하려고 하니 경험 있는 기술자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부 원자로 건설 사업들이 완공 시기가 미뤄지거나 예산이 초과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노르망디 해안의 플라망빌에 건설 중인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완공이 10년 이상 늦춰졌다. 당초에는 지난 2012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7년 전 경수로의 냉각시스템 주변에서 100개가 넘는 문제들이 발견돼 아직까지 용접기술자들이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감독기구 측은 경수로의 용접 수준이 기대치보다 한참이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완공된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에서는 불완전한 용접 때문에 원자로를 지탱하는 콘크리트 바닥의 방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서도 30여 년 만에 건설되는 조지아주의 원자력발전소도 완공이 늦춰졌고, 예산도 수조 원 단위로 초과된 상황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원전도 용접에서 문제가 발견돼 지난 2010년 공사가 중단됐다.

WSJ는 이처럼 용접 등 기술 분야에서 문제가 잇따르는 이유를 수십 년간 원전산업 투자가 줄면서 새 기술자들을 육성하지 못한 채로 기존 기술자들이 은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로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신규 원자로 건설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때문에 각국은 뒤늦게서야 기술자 육성에 나섰다. 원자로 14기 건설 계획을 세운 프랑스는 수천 명의 기술자를 교육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로 기업 테라파워도 “용접과 건설 등 원자로 건설에 경험이 있는 기술자가 필요하다”라며 “일부 기술자를 육성하는 데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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