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민 블룸' 해봤니?.. '포켓몬고'와 달랐다 [체험기]

서진주 기자 2022. 6. 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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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로 대박난 개발사 나이언틱이 신규 AR게임으로 '피크민 블룸'을 출시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졌다는 플레이어들의 후기는 포켓몬고에 열광했던 기자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두 게임의 차이를 비교해보고자 기자는 직접 게임을 즐겨봤다. /사진=서진주 기자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기억하는가.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포켓몬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다. 그래서일까.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의 야외활동 욕구가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진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게임이 있다.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새롭게 출시한 '피크민 블룸'이 그것이다. 팬데믹 이후 이유없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간파해 단순 '산책' 게임을 만든 것.

'피크민 블룸'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될 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타인과 만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혼자만의 외출로 해소할 수 있는 게임의 매력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한국 플레이어들은 '피크민 블룸' 싱글 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산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포켓몬고'와 '피크민 블룸'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과거 '포켓몬고'에 푹 빠져 살았던 기자가 두 게임의 차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피크민 블룸'에 도전했다.


"요즘 누가 혼자 산책해?"… 함께 걷는 '피크민 블룸'


'피크민 블룸'은 산책 시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용도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때 모종을 화분(슬롯)에 넣고 일정 걸음 수 이상이 되면 모종이 자라나 '피크민'(오른쪽 빨강 캐릭터)을 뽑을 수 있게 된다. 해당 피크민에게는 직접 이름도 붙일 수 있다. /사진='피크민 블룸' 접속 화면 캡처
'피크민 블룸'은 포켓몬고의 AR 기술·위치 기반 서비스와 닌텐도의 '피크민' IP가 만나 지난해 11월 글로벌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왔던 '포켓몬고'와 요즘 떠오르고 있는 '동물의숲'을 결합시켜 놓은 듯한 게임으로 산책·활동 반경 확장 등을 장려하는 워킹 애플리케이션이다.

포켓몬고가 포켓몬을 만나 교감하고 강화시킨 뒤 배틀에 참여하도록 플레이어들을 밖으로 이끌었다면 피크민 블룸은 식물을 닮은 신비한 생명체 '피크민'과 함께 꽃을 심으며 길을 걷도록 플레이어를 유도한다.

게임 속 '피크민'은 일종의 캐릭터다. 모종을 발견하고 화분(슬롯)에 넣은 뒤 평소처럼 길을 걸으면 일정 걸음 수가 할당돼 화분에 넣어둔 모종이 자라나 피크민을 뽑을 수 있게 된다. 걸음 수에 따라 보상으로 피크민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들과 상호작용하거나 함께 산책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적이다.

휴대폰 위치 기반 서비스를 연동해 길을 걸으면 가는 곳마다 꽃이 심어진다. 이동한 길에 꽃들이 심어져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이 남긴 꽃길을 보는 것 또한 일종의 흥밋거리다. '피크민 블룸'은 강화와 뽑기가 필요한 수집형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걷기만 하면 쉽게 미션을 완수할 수 있다.


"일상 속 증강현실, 신기한데?"… 휴대폰으로 즐겨본 AR


'피크민 블룸'에 최초 접속시 본인 캐릭터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본인 캐릭터가 게임 상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이를 중심으로 피크민들이 집합하기도 한다. AR모드로 전환하면 카메라처럼 접속자의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이 나타나고 주변 피크민들이 해당 공간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화면에 담긴다. /사진='피크민 블룸' 접속 화면 캡처
오직 '걷기'만으로 게임이 진행돼 운동 소질이 없는 기자도 쉽게 즐길 수 있었다. 피크민들은 누워서 쉬기도 하고 공원을 뛰어다니기도 하며 멍하니 서있기도 했다. 한 공간에 피크민 여러 마리가 북적거리는 모습은 재롱을 부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재롱에 더 많은 피크민을 키우고 싶어 산책을 하게 된다.

앱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걸음 수가 계산되기 때문에 피크민을 탄생시키기 쉽다. 1마리였던 피크민은 순식간에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화면 하단의 호루라기를 부르면 피크민들을 집합시킬 수 있는데 옹기종기 모여 화면을 바라보는 피크민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웠다. 어떤 대상에 사랑을 주고 이들에게 준 사랑을 되받는 느낌은 마음을 따숩게 만든다. 치열하게 임했던 포켓몬고와는 달리 힐링 그 자체였다.

게임 화면 외에 색다른 재미나 흥미를 경험하고 싶을 때는 'AR모드'를 이용했다. 기자의 두 눈 앞에 보이는 실제 공간에 기자가 키우는 피크민이 자리하거나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누군가와 함께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평소 AR 기능에 큰 관심이 없던 기자였지만 이런 사소한 AR 등장만으로도 게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피크민 블룸'은 배틀 플레이 위주의 게임이 아닌 '펫 육성' '공원 가꾸기' 류의 게임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다마고찌' '동물의 숲'과 같은 장르의 게임이다. 오늘날 자극적이고 정신없는 게임이 수두룩한 가운데 '피크민 블룸'을 통해 평화로운 안식처를 제공받은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다이어리"… 운동·재미·추억, 3가지를 한번에!


하루 동안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 이동했는지 보여준다. 이후 '오늘 하루의 기분'을 선택하며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사진도 첨부할 수 있고 간단한 메모까지 남길 수 있다. /사진='피크민 블룸' 접속 화면 캡처
'피크민 블룸'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은연 중 느끼던 동일 산책코스의 지루함을 해소해줬기 때문이다. 피크민을 늘리고 꽃길을 만들기 위해 '미션 완수 걸음 수'를 채우고자 하루하루 더 많이 걷게 됐다. 단순 '걷기 운동'도 즐거워진다는 순기능이 최대 장점인 셈이다.

매일 밤 9시가 되면 '오늘의 걸음 수'와 함께 '어떤 경로로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꽃을 심었는지' 데이터로 알려준다. 특히 '오늘의 걸음 수'는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람으로 알려준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큼 걸었구나'라는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 '오늘 하루의 기분' '오늘 하루의 사진' '간단한 메모'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모바일 다이어리를 쓰는 즐거움도 느꼈다.

기자는 해당 기능을 이용해 '피크민 블룸'에 추억을 저장했다. 바쁘거나 귀찮다는 핑계로 꾸준히 써오기 힘들던 다이어리의 역할을 '피크민 블룸'이 손쉽게 해결해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크민을 키우는 것보다 추억을 쌓기 위해 '피크민 블룸'에 자주 접속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포켓몬고'와는 또다른 매력 '피크민 블룸'


'포켓몬고'와 '피크민 블룸'은 같은 개발사 게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다. 코로나19로 한국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피크민 블룸은 포켓몬고보다 효율적인 게임이었다. 사진은 포켓몬고(왼쪽) 게임 화면과 피크민 블룸 게임 화면. /사진=임한별·서진주 기자
'포켓몬고'와 '피크민 블룸'의 차이는 뚜렷했다. '포켓몬고'는 오로지 포켓몬에만 집중하는 게임이다. 즉, 주변이 아닌 모바일 화면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로 인해 낙상·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위험성이 높은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기자 또한 포켓몬고에 빠져 살았던 당시 포켓몬에만 집중해 주변을 둘러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러나 '피크민 블룸'은 오직 플레이어의 선택으로만 게임이 진행돼 위험하지 않았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큰 장점까지. '포켓몬고'가 게임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면 '피크민 블룸'은 산책·건강, 힐링, 게임 등 다양한 요소에 열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야외에서 위험·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피크민 블룸'. 수많은 플레이어가 '꽃길' 설정에 호평을 남겼는데 기자 또한 하루 동안 걸어온 길이 꽃길로 이어진 모습을 보면 의미있는 하루로 가득 찬 기분이었다. 가봤던 길, 가보지 못했던 길 모두 나의 꽃길로 만들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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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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