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일 노 머니 데이"..'無지출 챌린지'로 고물가와 사투

권승현 기자 2022. 6. 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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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 절약'을 넘어 하루 지출 제로(0)를 실천하는 '무(無)지출족'이 급증하고 있다.

재테크 분야 인터넷 커뮤니티엔 '무지출 공개 선언'이 빗발치고, 무지출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는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무지출 챌린지'를 다룬 한 영상은 조회 수 3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

하루 지출을 '0원'으로 줄이는 것 외에도 부수입까지 창출하는, 한 수 위 무지출족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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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회사 탕비실서 해결”

인터넷서 각종 노하우 공유

중고거래·배달대행 등으로

‘無지출 + 부수입’族도 등장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 절약’을 넘어 하루 지출 제로(0)를 실천하는 ‘무(無)지출족’이 급증하고 있다. 재테크 분야 인터넷 커뮤니티엔 ‘무지출 공개 선언’이 빗발치고, 무지출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버는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무지출은 기본, 부수입까지 창출하는 ‘무지출+부수입족’까지 생겨나고 있다.

무지출족인 직장인 김지현(28) 씨는 일주일에 3일은 ‘노 머니 데이’(No Money Day)를 실천하고 있다. 김 씨는 점심 도시락 만들기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는 회사 탕비실에 마련된 간식으로 해결한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먹은 뒤 산책길에 나섰다. 이때 캡슐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들고 나가면 커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김 씨도 ‘내가 너무 궁상인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남들처럼 쓰다간 목돈 마련은 요원하겠다는 생각에 매번 ‘무지출’을 다짐한다고 했다.

재테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엔 김 씨 같은 무지출족의 ‘무지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에는 이달(1∼23일)에만 515개의 ‘무지출 선언’ 글이 올라왔다. 무지출을 콘텐츠로 삼는 유튜버도 허다하다. ‘일주일 무지출 챌린지’를 다룬 한 영상은 조회 수 30만 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들은 ‘냉파’(냉장고 파먹기), 식재료를 저렴하게 사는 법, 돈이 적립되는 앱 등 각종 무지출 노하우를 공유한다. ‘무지출+부수입족’까지 등장했다. 하루 지출을 ‘0원’으로 줄이는 것 외에도 부수입까지 창출하는, 한 수 위 무지출족을 일컫는다. 부수입을 창출하는 수단은 중고 거래, 일일 배달 대행 등이다. ‘무지출+부수입족’인 A 씨는 “집에 들어오는 선물이나 이젠 안 쓰지만 쓰임새가 있는 물건을 중고로 거래하면 부수입이 쏠쏠하게 생긴다”며 “무지출에 부수입까지 달성한 날은 이미 부자가 된 듯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무지출족의 급증은 최근 지속하고 있는 고물가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는 7.4% 올라 외환위기 초기인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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