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46만 명 주민 정보 분실.. 지자체는 암호 힌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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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서 주민 정보를 관리하는 위탁 회사 직원이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들었다가 46만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분실하는 일이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아마가사키시가 코로나19 사태 지원금 관련 업무를 위탁한 정보시스템 업체 빕로지의 협력사 직원 A씨가 지난 21일 아마가사키시 전 주민 46만 여 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USB를 잃어버렸다고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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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리 위탁사 직원, 정보 갱신 작업 후 술자리
담당 공무원은 기자회견서 암호 유추 가능한 정보 공개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아마가사키시가 코로나19 사태 지원금 관련 업무를 위탁한 정보시스템 업체 빕로지의 협력사 직원 A씨가 지난 21일 아마가사키시 전 주민 46만 여 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USB를 잃어버렸다고 24일 보도했다. USB에는 주소, 이름, 생년월일 등 주민기본대장에 기재된 모든 정보와 주민세, 아동수당 등과 관련된 약 8만 세대의 이름, 은행계좌번호가 들어 있다.
아마가사키시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사고 발생 과정, 아마가사키시의 대처는 상식을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지난 21일 A씨는 아마가사키 정보센터에서 주민정보를 옮겨 담은 USB를 들고 오사카부 스이타시 소재 콜센터로 이동했다.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지원금 문의를 상담할 때 필요한 관련 정보를 갱신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업을 끝낸 A씨는 이날 오후 7시반 쯤부터 동료 3명과 3시간 가량 술을 마셨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눈을 뜬 A씨는 USB가 들어있던 가방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주민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USB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일단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중요한 정보를 담은 컴퓨터나 메모리를 들고 다니는 것은 (분실 등의) 위험이 커 기업 등에서는 사내 서버나 클라우드에 입력된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아마가사키시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 정보를 갱신할 때는 필요한 곳으로 데이터를 직접 옮겨야 한다. 저장장치를 외부로 들고 나갈 때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저장장치의 이동 방식은 업체에 일임한 것도 사고의 단초가 됐다.
아마가사키시는 USB에 암호가 걸려 있어 개인정보의 유출 위험은 낮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암호를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을 공개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담당 공무원이 기자회견에서 USB 암호의 자릿수를 밝힌 것. 요미우리신문은 “알파벳이나 숫자를 조합해 암호를 알아낼 수 있는 위험성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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