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심리지지선 뚫렸다..'빅스텝' 압박 받는 韓銀

윤명진 기자 2022. 6. 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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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 1300원을 돌파한 하루 뒤인 24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고환율이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또다시 환율을 높이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데다 자본유출 심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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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경제위기

고환율로 자본유출 심화 우려

물가 상승률 6% 돌파도 코앞

한국은행은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 1300원을 돌파한 하루 뒤인 24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고환율이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또다시 환율을 높이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데다 자본유출 심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통화정책의 방법을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은이 이번 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실제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 들어가 있다. 환율의 물가전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져 2020년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올해 1분기 0.06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도 0.06%포인트 높아진다는 의미다.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만 보면, 환율 상승 속도가 하루 1.15원에 이르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기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도 분석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당시 보고서 설명회에서 환율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자체의 레벨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수출, 금융 및 외환시장 통해 우리 경제에 끼칠 여파를 보고 통화정책에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행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더구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두고 6%대를 돌파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5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올라 5개월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금리 차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도 예고했다. 한국이 7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도, Fed가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고환율로 외국인 자본 유출이 진행 중인데, 내외 금리까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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