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해경 지휘부 일괄 사의, 존중하지만 반려"

석지연 기자 2022. 6.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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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훈 해양경찰청장 비롯 치안감 이상 9명 간부 사임.."피격 공무원 사건 책임 통감"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의 일괄 사의를 반려키로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4일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께 오해를 드린 데 대해 해경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순수한 뜻을 존중한다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청은 같은 날 오전 "정 청장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종합적인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 외 서승진 해경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해경청장(치안정감), 김용진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경비국장(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치안감), 윤성현 남해해경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해경청장(치안감) 등 치안감 이상 간부 8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지 1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월북 판단'을 밝혔었다. 군 당국이 북한의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와 전문기관을 동원해 분석한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이 주요 근거였다. 해경은 또 이 씨가 사망하기 전 자주 도박을 했고 채무도 있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월북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경은 1년 9개월만인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 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이에 정 청장은 지난 22일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어 "해경의 수사 발표로 혼선을 일으키고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청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한편 감사원은 해경과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에 대해 월북 시도를 단정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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