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가 노예 옹호"..美법원, 흑인 노예 후손의 손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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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주 법원은 타마라 래니어가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기 위해 무단으로 촬영된 사진을 반환하고, 정서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손을 들어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법원은 하버드 대학이 19세기 중반 노예제도를 옹호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 주인공 레티의 직계 후손이라 밝힌 래니어가 사진을 반환하고 피해를 보상하라며 대학 측을 상대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한 하급심 판결을 일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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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후손이 사진 반환과 피해 보상 요구하며 대학 상대 소송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 주 법원은 타마라 래니어가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기 위해 무단으로 촬영된 사진을 반환하고, 정서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손을 들어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법원은 하버드 대학이 19세기 중반 노예제도를 옹호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 주인공 레티의 직계 후손이라 밝힌 래니어가 사진을 반환하고 피해를 보상하라며 대학 측을 상대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한 하급심 판결을 일부 취소했다.
문제가 된 사진들은 1850년 이 대학의 저명한 인류학 교수였던 루이스 애거시즈가 흑인 노예인 렌티와 딸 델리아를 포함한 11명의 노예들을 벌거벗긴 채로 세운 뒤, 초기 은판 사진술을 이용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래니어는 대학이 사진들을 부당하게 점유하고 반환 요청을 거듭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래니어는 사진의 즉각 반환과 정신적 피해 보상을 주장했었다.
또 대학 측이 조상들을 모욕한 책임, 미국의 노예 제도를 영속화하고 정당화하는 데 가담한 사실을 인정하라고도 요구했다.
소송에서 래니어는 "(조상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촬영인 만큼 대학이 합법적으로 사진을 소유한 적이 없고, 대학에 사진을 넘길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진 것이다.
엘스페스 사이퍼 판사는 대학이 래니어의 정서적 피해에 대한 치료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심원들 역시 대학 측의 '극단적이고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인해 래니어가 정서적 고통을 겪었다고 판단했다.
라니에의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은 역사적인 승리"라며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책임을 물 수 있게 된 법원의 첫 번째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조상을 끔찍하게 착취한 하버드대를 상대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져 만족한다"며 "하버드대에 대항해 정의를 위한 법적, 도덕적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니에와 그의 조상들, 그리고 착취당한 모든 유색인종들이 당한 피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레이첼 데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판결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하버드 대학은 노예제도에 대한 역사적 연관성에 대해 고민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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