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멍 안 드는 기업이 없다

2022. 6. 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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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의 긴장감도 크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물가상승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상황에서 환율까지 변수로 작용하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상승한다"며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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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 더 힘들어지는 산업계
'경기침체→실적하락' 악순환 이어지나 우려
전문가 "당분간 1300원대"..수출증가 둔화 예고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선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8원 내린 달러당 1300.1원으로 출발했고 그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지수는 2320대 반등으로 시작했고, 코스닥은 720대를 회복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돌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상섭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의 긴장감도 크게 커지고 있다. 약 13년 만에 찾아온 고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으며 경기침체와 실적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출기업은 호재’라는 공식들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환율 상승은 대부분의 국내 산업과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사실상 모든 기업이 환율 급등으로 멍이 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2·3·8면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1.8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환율 상승은 그동안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수출기업으로선 가격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확대의 기회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물가상승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상황에서 환율까지 변수로 작용하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당장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달러표시채 발행이 많은 정유업계도 환율 상승이 부담이다. 자동차·조선·가전업계는 환율 상승이 수출 확대의 호재일 수 있지만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원자재는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가격이 올라 비용이 늘어난다. 중소기업들은 원가 부담에 납품단가연동제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의 환율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강 달러 기조가 지속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소비 위축과 기업 실적 감소의 연쇄고리를 만든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원재료 수입물가 급등을 주원인으로 지목하며 환율이 1%포인트 올라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무역 적자를 기록해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703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하겠지만 수입이 7185억달러로 16.8% 늘어나며 147억달러(약 19조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올해 수출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본 기업들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상승(47.4%), 환율 변동성 상승(11.4%) 등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상승한다”며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4일(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반등하며 235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다. 문영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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