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 운전습관도 분석?..보험도 패러다임 바꿔야" [헤럴드 금융포럼 2022]

2022. 6. 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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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디지털 전환은 발등에 떨어진 불
코로나 전후 사람들의 습관 달라져, 보험업도 변화 필요
금융당국도 보조..전환 과정에서 국민 리스크 관리 집중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이상원(왼쪽부터) 한화생명 플랫폼 운영팀장, 양해환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이경희 상명대학교 글로벌금융경영학 교수,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이사, 박관수 캐롯손해보험 New Biz & 서비스부문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보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키워드’라는 주제로 제2세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김성훈 기자]“상상하기는 싫지만 빅테크 업체가 보험회사보다 경쟁우위에 설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험사 내부적으로 하는 게 현실이다.”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제2세션 패널 토론자로 나선 이상원 한화생명 플랫폼 운영팀장은 기존 보험업계의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보험으로 업역을 확장하는 기술 기업들과 협업하거나 ‘디지털 전환’ 시류를 쫓아가지 못할 경우 보험업계가 기존 시장을 잠식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이상원 한화생명 플랫폼 운영팀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 팀장은 “디지털 변화속에서 보험사는 바뀔 부분이 너무 많다”며 “첫 번째는 보험사의 보험 제공 방식이 변화해야 하고 고객에 제공하는 ‘가치’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기존의 보험사업 생태계가 보험사 고객, 설계사, 금융기관 등 감독기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보험 산업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어 경쟁그룹도 바뀌고 있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이 모으지 않는 데이터 수집해 새로운 서비스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박관수 캐롯손해보험 뉴비즈 서비스부문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기술 발달로 좋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서버에 모을 수 있게 되면서 고객 경험을 새롭게 바꿀 수 있게 됐다” 박관수 캐롯 손해보험 뉴비즈(New Biz)서비스부문장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 서비스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로 2019년 설립됐다.

박 부문장은 “오프라인과 연계가 많이 된 보험업 특성상 디지털 기반의 보험사로서 캐롯은 새로운 데이터 수집을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 론칭에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기존 자동차 보험이 계기판을 찍어 운행 데이터를 체크한다면, 캐롯은 스마트폰을 통해 운행데이터를 모아 보험료를 부과한다. 그는 “데이터가 있지만, 남이 모으지 않던 데이터로 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문장은 “여기에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운전 습관을 자율센서라인으로 분석해 고객의 행동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배운 이후에도 레슨을 꾸준히 받지만, 운전은 면허를 따고 이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지 않는다. 운전과정의 고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비스에 나선 것은 보험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박 부문장은 “기존 보험사가 사고 후 얼마나 보상을 잘해주느냐에 중점을 뒀다면, 우리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돕고 그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라며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서비스 이용 빈도도 높다. 박 부문장은 “약 40만대가 이용하고 건수론 2억건 정도”라며 “이 기술을 이용해 도로공사 및 한국안전교통공사와 함께 화물차 안전 운행을 위한 캠페인도 시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전후 사람들의 습관 달라져, 보험업도 변화 필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이사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윤호 대표는 ‘기술과 데이터가 바꾸는 보험의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보험업계의 미래를 조명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습관이 달라졌다”며 “대면 했었던 일들이 굳이 대면이 필요 없게 됐다. 기존 생활 패턴이 바뀌고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기존 금융 서비스 이용 방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다양한 프로세스 기술 데이터 기반으로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 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업무를 효율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데이터로 완전 새로운 것을 만든다기보다 기존 고객이 불편하게 느꼈다는 것들을 수정해 제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이경희 상명대 글로벌금융경영학 교수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박관수 부문장도 캐롯손보가 제공하는 ‘캐롯 맴버스 오토’ 어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며 기존 보험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캐롯의 가장 큰 변화는 관점 바꾸는 건데 기존의 보험사의 패러다임은 사고난 이후를 처리를 얼마나 잘해주냐 이율처리를 얼마나 잘해주냐였다”며 “하지만 캐롯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가 사고가 나기전 ‘당신은 현재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행동변화를 일으켜 사고율을 0.1%이나 0.5% 떨어트리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이라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최근 주행시 안전운전 수행도에 따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캐롯멤버스 오토’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적립된 포인트로는 보험료 할인도 가능하다.

금감원도 디지털 혁신 보조…“혁신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포럼 2022'에서 양해환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양해환 국장은 보험사들의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이용자들의 리스크’관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국장은 “보험은 물만 주면 바위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사업”이라며 “ 절대 피우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보험업은 성장한다. 보험사가 코로나 위기에 직면했지만 더 큰 성장을 가지고 오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전환이 일어나면, 그 이면에는 항상 리스크 요인이 있다. 소비자는 산업 당사자와 대항할 능릭이 없다. 감독기관에서 소비자 대신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국장은 “보험사의 인공지능 영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검토중”이라면서도 화상통화를 통한 고객모집에 대한 규제 방향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보험은 가입 방법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다”며 “화상통화을 통한 고객 모집을 대면으로 볼 것인지 비대면으로 볼 것인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상통화를 비대면 영업으로 보면 규제가 좀 더 들어가게 된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걸 비대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보험 가입자를 모집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선 보험모집 자격있는 자만이 모집할 수 있다”며 “네이버·카카오·토스 이런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을 모집하게 허가할 것인지가 고민의 큰 방향이다. 원칙적으로 이들의 보험업 진입을 허용하돼 보험법 규제는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큰 방향성 아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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