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와 산책하며 눈빛으로 소통 나중엔 '배고프구나'도 알아챘죠"

박세희 기자 2022. 6. 24.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도 길에서 '범인이죠?'라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 '살인의 추억'에 대한 어마어마한, 좋은 관심인데 이번을 계기로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어요. 배우로서 더욱 '충만'해지는 기분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남편 살해 용의자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동시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형사 '해준'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해준역 박해일 “다른 캐릭터로 더 충만해져”

“아직도 길에서 ‘범인이죠?’라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 ‘살인의 추억’에 대한 어마어마한, 좋은 관심인데 이번을 계기로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어요. 배우로서 더욱 ‘충만’해지는 기분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남편 살해 용의자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동시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형사 ‘해준’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한 그는 “감독님이 전작에서 해왔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 감정에 ‘스크래치’를 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관객분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눈빛을 봐야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끌어오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제 예상이 빗나갔던 지점이고, 다른 방식의 결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해준’의 ‘해’는 박해일 배우의 이름에서 따왔다. 박 감독은 배우 캐스팅을 모두 마친 뒤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캐스팅 당시 박 감독은 장장 1시간 동안 줄거리를 한시도 쉬지 않고 그에게 설명했다. 이어진 박 감독의 한 마디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것. 박해일은 “그 말에 호기심이 크게 발동했다”고 전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탕웨이와 연기하면서 소통의 어려움이 컸을 터. 그는 “틈틈이 촬영장 근처를 탕웨이 씨와 함께 산책했다”고 전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이어 그는 “주로 눈빛으로 소통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 탕웨이 씨가 지금 배가 고프구나’ 하는 눈빛까지 알아챌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탕웨이 씨가 한국어를 더 잘했으면 오히려 작품의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서래’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언어적인 질감이 영화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됐는데 이를 감독님이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한국어를 잘 못 하는 서래는 ‘마침내’ ‘단일한’ 등 문어체를 사용하고 이는 ‘해준’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박해일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내달 ‘한산: 용의 출현’으로 연이어 극장을 찾는다. “스크린에서 관객분들을 만나는 게 제 일인데 그걸 못 하다가 이제 할 수 있게 됐어요. 반갑습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