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정크푸드의 양면성

2022. 6.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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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열량이 높고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총칭해 '정크푸드(junk food)'라 부르며, 나쁜 음식으로 몰아간다.

게다가 기름 등 지방 성분과 함께 당, 소금,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햄버거, 소시지, 햄, 라면, 시리얼, 탄산음료, 과자류까지 정크푸드로 분류한다.

그러면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햄버거는 과연 나쁜 음식일까 생각해 보자.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42%의 점유율을 보인 햄버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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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열량이 높고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총칭해 ‘정크푸드(junk food)’라 부르며, 나쁜 음식으로 몰아간다. 게다가 기름 등 지방 성분과 함께 당, 소금,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햄버거, 소시지, 햄, 라면, 시리얼, 탄산음료, 과자류까지 정크푸드로 분류한다. 그러나 햄버거체인점인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에선 매장마다 긴 줄을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정크푸드로 불리는 음식들은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아 전 세계적 소아비만 문제의 원흉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폐해 때문에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는 이들 식품의 TV 광고, 학교 내 자판기와 식당에서의 판매 등을 금지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고지방 과자, 튀김류 등을 비만 유발 정크푸드로 규정해 학교 내 판매를 금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면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햄버거는 과연 나쁜 음식일까 생각해 보자. 사실 햄버거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싸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해줘 전 세계 인류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42%의 점유율을 보인 햄버거였다고 한다. 뒤이어 샌드위치가 14%, 중국 음식 등 아시안 푸드와 치킨이 각각 10%, 피자와 파스타가 9%, 멕시칸 푸드가 8%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불어닥친 웰빙 바람에 편승해 영양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건강과 장수를 위해 가장 피해야 할 음식으로 전락하고 있다.

식약처의 한 조사에 따르면 238종의 우리 외식음식 중 보쌈이 열량이 가장 높게 조사됐는데, 1인분(300g) 기준으로 일일 권장 칼로리(남자 2200㎉, 여자 2100㎉)의 절반을 넘는 1296㎉라고 한다. 김치도 나트륨 과잉 섭취의 원흉이라 하니 젓갈, 장류 등 전통 발효식품까지도 소비자의 눈에 정크푸드로 보일까 걱정된다.

사실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는 태생적으로 나쁜 음식이 아니다. 바쁜 현대에 싼 가격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는 우리의 김밥과 같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 채소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완전식이다.

과거 ‘핑크슬라임’(쇠고기 부산물에다 암모늄수산화물을 넣어 만든 가공식품) 등 저질 식재료를 사용했던 것이 정크푸드라는 오명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신선하고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패스트푸드는 조리 시간이 짧고 편리하므로 오히려 위생·안전 측면에선 미생물 번식 시간을 허용하는 슬로푸드에 비해 장점이 더 크다.

원래부터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에는 절대선(善)도 없고 절대악(惡)도 없다. 모든 음식은 영양가, 기호성, 편리성 등 고유의 좋은 역할을 갖고 있으나 양(量)에 따라 독이 될 수가 있다. 비만 등 음식 유래 질환의 원인을 음식 자체에만 돌리지 말고 과식, 편식, 폭식 등 나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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