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확장해 글로벌 공룡과 맞선다
월트디즈니는 마블, 루카스필름에 이어 2019년 폭스까지 인수했다. 컴캐스트는 NBC와 드림웍스를 합병했다.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미국 CBS와 파라마운트 픽처스·MTV 등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바이어컴이 합쳐진 회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영역에 걸쳐 구축한 IP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추가로 인수한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통해 북미 시장을 개척중이다.
또 사업 초창기부터 2조원 이상의 자금을 CP(Content Provider)사 인수와 IP개발에 투자해 현재 1만여개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천 IP를 보유했다. IP의 질도 뛰어나 지난해에만 50여개 작품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판권이 판매됐다. 이 중 20%는 해외 제작사에 팔렸다.
핵심 IP를 직접 영상으로 기획·제작해 글로벌 흥행 콘텐츠로 키우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웹툰과 드라마 모두 인기를 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지상파에서 다음달 현지 리메이크 드라마로 방영된다. 웹툰 '사내 맞선'은 자회사 크로스픽쳐스가 드라마로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4월 일본과 다수 동남아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미디어 부문은 영상 콘텐츠 IP를 기획·제작하며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영화사 집의 '브로커'와 사나이픽쳐스의 '헌트'가 지난달 열린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의 '글로벌 미디어 시장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력' 세미나에서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유치 및 IP 확보의 중요성은 물론 인수합병 및 시장 지배력 규제 등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한 콘텐츠의 밸류체인 완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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