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호랑이의 심장 모두 가진 나성범 "우승 많이 해야죠"[SS 창간인터뷰③]
장강훈 입력 2022. 6. 24. 10:47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이립(而立)은 기성세대로 전환하는 시점이었다. 굳이 대과거를 쓴 이유는 21세기 들어 기준이 변했기 때문이다. 30대는 여전히 청춘이다. 꿈을 좇고 관록을 쌓는, 진정한 의미의 전성기다. 6년 15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나성범(33·KIA)도 그렇다. 선수로, 가장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나성범의 꿈과 이상을 스포츠서울 창간 37주년 특집 인터뷰에서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
고향으로 돌아온지 이제 6개월. 완벽하진 않지만 적응은 끝났다. 나성범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지금은 나도 동료도 편하다. 원래 KIA 선수였던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뛰어난 후배들 많아 다 잘됐으면
나성범이 합류한 올해, KIA는 어쨌든 4강 경쟁 중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 힘을 보태지 못하지만, 활발한 타선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 중이다. 최형우가 프리에이전트(FA)로 합류하고, 로저 버나디나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2017년을 떠올리는 팬이 많다. 당시도 KIA는 최형우와 버나디나를 영입한 뒤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김민식 이명기, 김세현 등을 데려와 전열을 재정비했다.
헥터 노에시처럼 강력한 외국인 투수는 없지만, 야수 쪽만 보면 당시와 비슷하다. 올해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효자 외국인 선수’로 입지를 굳혔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도 안방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명기 대신 류지혁이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 중이고, 황대인이 공격에서 수비에서는 박찬호가 한 단계 진화해 지난해 이맘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나성범은 “나 때문에 팀이 좋아진 게 아니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김)석환이와 (김)도영이, (김)호령이 (이)우성이 등 젊은 친구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야 우리팀이 더 강해진다. 각자 이유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후배 중 ‘가장 아까운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한참 고민하던 그는 “윤도현이라는 신인이 있는데, 시범경기 때 골절상으로 재활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후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첫날을 떠올렸다. 신인, 재활, 군복귀 선수는 1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나성범의 눈에 윤도현의 예사롭지 않은 스윙이 각인됐다. 그는 “베테랑들인 배트고 겨우 공을 맞히고 있는데, (윤)도현이는 공을 쪼개고 있더라. 폼도 김하성과 비슷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웃었다.
◇분위기 최고 ‘우승팀 일원’ 되고파
윤도현을 포함해 부상자가 제법 있지만 나성범은 “우리 팀(KIA)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 2020년 NC가 우승할 때처럼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자신했다. 뒤지고 있어도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벤치멤버들도 동료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문화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역전승이 많은 팀(34승 중 23승이 역전승)이지 않은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도현을 포함해 부상자가 제법 있지만 나성범은 “우리 팀(KIA)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 2020년 NC가 우승할 때처럼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자신했다. 뒤지고 있어도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벤치멤버들도 동료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문화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역전승이 많은 팀(34승 중 23승이 역전승)이지 않은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나성범이 전파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솔직히 144경기 다 이기고 싶다. 야구가 마음처럼 되는가. 절반(72경기)만 이겨도 잘한 것 아닌가. 그래서 한 경기 패배로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적한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이질감이 전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나 혼자 만든 분위기는 아니다. 아무리 떠들어도 동료들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 올해 KIA의 반등은 개인이 아닌 선수단 전체의 힘”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렇더라도 우승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이적 첫해이기도 하고, 베테랑쪽에 포함되다 보니 신인 때처럼 더 나서서 열심히 뛰고 있다. 엄청난 팬심을 등에 업고 뛰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다. 못하면 당연히 욕을 먹는 직업이어서 주목도가 높아서 부담되는 건 없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 주목이라는 것을 받아보겠는가. 비난도 감사히 받고 있다”면서 “6년 계약했는데, 이 기간동안 최대한 많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이게 팬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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