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20일, 러군 루한스크 함락 초읽기..돈바스 전투 절정(종합)
기사내용 요약
러 국방부 "우크라군 하루 650명 사망"…우크라 "절정 국면"
러군, 리시찬스크 2곳 추가 점령…"더이상 안전한 곳 없다"
러군, 도네츠크 55% 점령…"4월 후 112개 마을 단전"
우크라 총참모부 "세베로 교전 상황 어렵지만 안정적 유지"
美고속로켓포 HIMARS 도착…남부 전선에 배치될 듯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개월째로 접어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동부 루한스크 주(州) 완전 점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루한스크 주 마지막 도시인 리시찬스크 포위 섬멸에 속도를 내며 막바지 공세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군은 후방 거점인 리시찬스크 함락 위기 속에서 강건너 쌍둥이 도시 세베로도네츠크 아조트 화학공장을 중심으로 힘겨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전투가 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 국방부는 "러시아 군이 세베로도네츠크의 완전 통제를 목표로 한 공세를 계속 했다"면서 "리시찬스크 인근에서 아군을 포위하려는 공격 작전과 함께 바흐무트 등 후방 보급로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도 루한스크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 공격 과정에서 큰 전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리시찬스크에 인접한 로스쿠티우카, 라이 올렉산드리우카 2개 마을을 추가 점령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650명의 우크라이나 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리시찬스크에서 남동쪽 아래 전략 요충지 토시키우카를 완전 점령한 뒤 북쪽 방향 진격했다. 우스티니우카, 피딜스네, 미르나 돌리나 3개 마을 점령에 이어 2곳을 더 확보했다.
세베로도네츠크 내 아조트 화학공장에 고립된 우크라이나 군 잔여병력 소탕 대신 강 건너 쌍둥이 도시 리시찬스크 후방 공략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시베르스키도네츠 강을 건너는 도하 작전의 위험 대신 우회 포위섬멸 전략을 택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러시아 군은 리시찬스크 도시 전체에 순항미사일과 전투기 공습 등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며 "더이상 이 지역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루한스크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서 러시아 군이 돈바스의 다른 지역 도네츠크 주까지 점령지를 확대하면서 위태하다는 우려가 우크라이나 당국 내부에서 나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군정청장은 우크라이나 라디오 스보보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 내 약 45%만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55%는 러시아 군이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 지난 4월 이후 도네츠크 내 112개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며 "약 2000명의 민간인들은 대피소에 남아 원조에 의지해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토록 우크라이나 군의 절대 열세와 달리 러시아 군을 한 달 이상 돈바스 전선에 묶어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국방부 장관은 "동부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되더라도 러시아 군을 약화시키기 위한 장기 공방전은 우크라이나 군의 성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군은 이미 능력의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을 그렇게 오래 붙잡고 있다는 사실은 큰 성과다. 우리는 러시아군을 지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 군의 전략적 약점은 한 번에 하나의 작전만 소화해야만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군은 이러한 러시아 군의 약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렉시 흐로모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작전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어려우면서도 안정적으로 교전을 치르고 있다"며 "러시아의 화력 우위 속에도 우리 군인 요새화된 진지에서 기술적으로 잘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약속했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 도착했다. 앞서 미국은 HIMARS 시스템 4기 공여에 이어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HIMARS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러시아 침략자들에게 이번 여름은 아주 뜨거울 것"이라며 "그들 중 일부에게는 마지막 여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 탑재용 로켓포인 HIMARS는 최대 사거리가 80㎞에 이른다. 남부 전선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이 헤르손과 크름반도 타격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로 마르첸코 미콜라이우 지역사령관은 서방의 첨단무기 수령 직후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인 크름대교를 가장 먼저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에 뺏긴 남부 영토를 반드시 탈환할 것"이라며 "아군의 반격에 앞서 헤르손 거주민들은 이곳을 떠나달라"고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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