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옥주현 비판동참' 확산..고소전 간 '인맥 캐스팅' 자성론도

이정우 기자 2022. 6. 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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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인맥 캐스팅' 논란이 고소전에 편가르기로 이어지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캐스팅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옥주현이 배우 김호영을 고소한 가운데,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옥주현을 비판하는 취지의 '성명문'을 발표했고, 뮤지컬 배우들이 '동참' 의사를 연달아 밝히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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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옥주현의 김호영 고소 이후

‘옥주현 비판론’ 오히려 확산

“뿌리깊은 병폐”란 자성론도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인맥 캐스팅’ 논란이 고소전에 편가르기로 이어지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캐스팅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옥주현이 배우 김호영을 고소한 가운데,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옥주현을 비판하는 취지의 ‘성명문’을 발표했고, 뮤지컬 배우들이 ‘동참’ 의사를 연달아 밝히면서죠.

사태의 발단은 지난 13일 공개된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주인공 캐스팅 발표. 주역 엘리자벳에 옥주현과 함께 옥주현과 절친하다고 소문난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반대로 지난 시즌 출연자이자 당초 10주년 기념 공연에 참석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던 배우 김소현은 배제돼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죠.

이런 상황에서 배우 김호영이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올려 논란이 커졌습니다. 업계와 팬들 사이에선 옥주현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에 옥주현은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실제로 옥주현은 지난 20일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고소전으로까지 비화하자 뮤지컬계 대선배 격인 배우 남경주· 최정원과 연출·음악감독 박칼린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지난 22일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최근의 고소 상황에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사태는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료 배우를 고소한 옥주현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여기에 ‘인맥 캐스팅’ 피해자로 지목된 김소현뿐 아니라 최재림, 정선아, 최유하, 차지연, 정성화, 박혜나, 신영숙, 전수경과 민활란 감독 등이 해당 성명문을 공유하며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옥주현의 아이돌 후배라 할 수 있는 그룹 2AM 출신 뮤지컬 배우 조권과 러블리즈 출신 케이도 동참했죠.

1세대 뮤지컬 선배들의 자성론이 때늦은 감이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특정 배우의 캐스팅 관여 문제는 스타 캐스팅에 의존해 온 뮤지컬계의 뿌리깊은 병폐란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소위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게 뮤지컬계 흥행 공식이고, 제작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겁니다.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앞서 “강도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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