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경기둔화 우려 피할 업종은?"

이은정 2022. 6. 24.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최근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고 순환 지표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거나 바닥을 다지는 업종에 선별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연초 이후 이어진 계단식 주가 하락 그리고 6월 급락이 더해지며 코스피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미 코로나19 이전 고점인 2018년 1월의 주가 수준을 하회했다”며 “과거 2018년 당시보다도 더 높아진 순이익에도(선행 12개월 기준 +8.3%, 최근 12개월 기준 +15.5%)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018년 1월 고점(2574.7) 보다도 10.1%(6/23 기준)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은 8.53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0.48배를 하회하고,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과거 5년 평균인 0.95배를 하회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의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아직까지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무엇보다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은 단기적으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높이는 배경”이라며 “특히 단기간에 떨어지지 않는 물가상승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일정 부분의 민간 수요 둔화를 감내해야 한다는 시각과 함께 추후 기업들의 실적 재조정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러한 시각들은 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시장 전반의 순이익 성장 전망이 소폭 개선됐지만,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업종에 국한됐다고 짚었다. 이를 제외하면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금융 등의 업종은 성장률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고, 대형 기술주가 포진된 IT 업종 역시도 지난 1분기 이후 소폭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전망치로 살펴본 올해의 수익성 전망 또한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고 나면 하향세가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사하게 에너지 그리고 운송 업종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의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 두드러진다. 커뮤니케이션 업종 역시도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미국 증시와 유사하다.

다만 건강관리 업종을 제외하고 나면 여타 업종들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아직까지도 하향 조정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 업종의 이익 전망이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코스피 전체의 이익 전망 또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에너지, 산업재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전반적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 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수출은 주요 선진국의 산업생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산업생산은 소매판매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며 “지난 주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연초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 및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경기 불확실성에 기인한 국내 수출·실적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재고 변동 관련 리스크가 적은 업종에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고순환 지표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업종 내에서도 변곡점이 형성되는 경우 그간의 재고 우려가 완화되며 가파른 주가 반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수요 위축을 둘러싼 경계감이 높아져 실적 전망 하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현 상황에서는 보다 양호한 재고여건을 갖추고 있는 업종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기장비 제조업의 경우 연초 이후 재고 감소와 출하 증가가 동반되며 뚜렷하게 재고순환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업도 최근에 들어서 재고순환 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주요 업종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재고순환 지표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거나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는 업종들이 있다”며 “전기장비 등 업종들은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중립 이상의 재고순환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 업종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