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게임'은 찰떡 궁합, 빵빵 터진다..제2의 '포켓몬빵' 무엇?

유선희 2022. 6. 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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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넥슨 협업한 '메이플스토리빵' 품절
이마트24-검은사막 컬래버 상품·팝업스토어
앞서 씨유-쿠키런 합작한 빵 시즌 1·2 인기
"편의점 이용자·게임 유저 겹쳐 윈-윈 효과"
지에스25가 넥슨과 협업해 출시한 온라인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빵(Bakery) 5종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에스25 제공

‘월드 스타 비티에스(BTS·방탄소년단) 멤버 ‘진’마저 편의점 15곳을 순례하게 만든 메이플스토리빵. 편의점과 게임사가 손잡은 제2의 ‘포켓몬빵’ 조짐이 보인다?’

편의점 지에스(GS)25가 지난 17일 넥슨의 온라인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해 단독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빵 5종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1일까지 5일간 누적 판매량 30만9천개를 기록한 이 빵은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한정 발주’ 품목으로 지정된 상태인데, 지에스25 쪽은 이달 말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착안한 포켓몬빵에 이어 메이플스토리빵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편의점과 게임의 ‘협업 시너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30대까지를 모두 휘어잡은 이런 시도를 두고 “편의점과 게임은 찰떡궁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에스25가 출시한 온라인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빵(Bakery) 5종의 모습. 지에스25 제공

출시 일주일 만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빵은 지난 19년 동안 대중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은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캐릭터에 착안해 5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을 제작해 각 제품 안에 동봉했으며, 메이플빵을 사면 스탬프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일정 수량의 스탬프를 모으면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나 게임 피규어 세트 등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에스25 관계자는 “1020에는 수집 욕구가, 3040에는 게임에 대한 추억이 구매를 불러오는 유인책이 된 것 같다”며 “2003년 넥슨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게임은 110여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 1억9천만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마다 5종 각 1개씩 물량을 제한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자, 지에스25 쪽은 생산량 확대를 논의 중이다.

이마트24와 검은사막이 손잡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

편의점과 게임의 협업에 성공한 최근 사례는 또 있다. 이마트24가 게임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문 연 팝업스토어 ‘24블랙(BLACK)’과 관련 상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22일 1만9천여명이 방문했다”며 “게임 커뮤니티와 에스엔에스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 방문객이 늘자 해당 매장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검은사막과 협업한 ‘딜리셔스 블랙’ 상품도 덩달아 인기다. 전국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인 검은사막 협업 상품 ‘검은삼각 블랙페퍼치킨’ ‘검은삼각 불닭치킨마요’ ‘검은새치 블랙페퍼치킨새우강정’ 등 총 8종은 각 상품군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편의점 씨유(CU)도 일찌감치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와 손잡고 ‘쿠키런: 킹덤’과 컬래버레이션한 ‘쿠키런빵’ 시즌1·2를 출시해 매출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씨유 집계 결과, 시즌2는 이달 1~22일 전년 같은 기간 시즌1의 매출에 견줘 매출이 69% 늘었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씨유의 빵 카테고리 전체 매출을 전월 대비 34.7%나 끌어올렸다. 쿠키런빵 역시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이 벌어져, 씨유는 멤버십 앱 포켓씨유를 통해 ‘쿠키런: 킹덤 띠부띠부씰북’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마트24와 검은사막이 손잡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3월 인기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3’과 협업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웹젠프렌즈 캐릭터 도시락’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뮤다의 더든든한 두부한상’, ‘제니의 전주식비빔밥’, ‘지미의 11찬도시락’, ‘칸의 11겹 돈까스 도시락’ 등의 이름을 붙인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한 달 동안 도시락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렇게 편의점과 게임사의 협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이 10~30대인데, 모바일 게임의 유저층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며 “오프라인에서는 매장이랄 게 없는 게임사들이 편의점을 통해 게임을 홍보하고, 편의점은 게임 마니아를 고객으로 새로 유인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고 유저들의 인기를 얻으면, 편의점과 게임사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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