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인사이트] 연준 긴축, 소비심리 회복을 주목하는 이유

2022. 6.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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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 마무리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5월 FOMC에서 22년만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던 연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75bp 인상 카드를 28년만에 꺼내 들었다.

지난 6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우리의 목표이며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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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15일에 마무리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5월 FOMC에서 22년만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던 연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75bp 인상 카드를 28년만에 꺼내 들었다.

연준의 긴축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잡히지 않고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에 기록했던 8.5%를 고점으로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하면서, 컨센서스였던 8.2%뿐만 아니라 지난 3월 고점까지 뛰어넘었다.

6월 FOMC에서 새롭게 제시된 연준의 경제전망치를 살펴보면,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은 미국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0.5%p 낮춘 1.7%로 제시했다.

미국 GDP 성장률의 장기평균값은 1.8%였다. 미국의 잠재성장률(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하여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역시 2%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연준은 미국의 경제가 일반적인 환경보다 위축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제시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물가를 잡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물가의 고점 통과가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미시건대학 소비자기대지수는 2021년 4월에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6월 지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고점을 형성한 시기를 돌아보면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상회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임금은 2021년 4월부터 전년동월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다. 제품가격은 올라가고 실질임금은 줄어들면서 전체 소비액은 유지되어도 소비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물량 축소에 대한 우려는 제조업 경기에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생산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그 과정에서 재고는 늘어나면서 전형적인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우리의 목표이며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를 보여주는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21년 7월 고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시작은 소비심리의 악화였고, 그 이면에는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역으로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물가의 고점 통과와 소비심리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두 차례 진행됐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국면은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이후 마무리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기대만큼 물가상승률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의 긴축행보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하는 지표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소비심리의 회복 여부라고 판단한다. 연준의 긴축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묘수가 될 지, 아니면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가혹한 과정이 될 지는 3분기를 지나면서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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