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읽는 신간]"백신 무용"'코로나 3년의 진실'외
▶코로나 3년의 진실(조지프 머콜라 외 지음, 이원기 옮김,에디터)=지난해 미국 의사인 조지프 머콜라가 백신 무용과 PCR 부정확도 등을 제기하며 “코로나 19 대유행은 만들어진 재앙”이라는 주장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책이다. 저자가 책에서 들려주는 얘기는 충격적이고 놀랍다. 우선 코로나 19백신의 경우 백신 효과는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코로나 19에 걸린 적 없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들의 돌파감염 위험이 실제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을 가진 사람에 비해 5.96배 높다는 연구결과 등을 제시한다.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전문가 자문 패널의 추가접종이 불필요 의견에도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백신 제조업체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문제는 원래의 백신 안전성 시험에서 대조 그룹이 2020년 12월에 이미 해체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백신의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기회가 아예 없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mRNA백신은 이전에는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승인 받은 적이 없고, 코로나로 긴급 사용 승인을 한 것이다. 한번도 사람에 적용해본 적 없는 백신이 성공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코로나 19 기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나가는데 중국으로 밀반입된 천산갑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인 관박쥐에 의해 감염된 뒤, 천산갑 내부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이뤄졌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자연발생설을 부정한다. 한마디로 코로나 19는 처음부터 사람을 감염시키는 데 최적화된 실험실 안에서 유전자 재조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로, 의도적 혹은 사고로 유츌된 것이란 얘기다. 책은 정부의 공식 통계, 세계 각지의 공중보건 연구결과 등 조사와 데이터를 통해 논리를 전개한 점이 황당한 음모론과는 차별화된다.
▶인터넷 때문에(그레천 매컬러 지음, 강동혁 옮김, 어크로스)=중장년 세대 가운데는 젊은 세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됨직한 현란한 이모티콘과 이모지, 문장부호를 SNS상에서 구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같은 부호라도 의미하는 게 다를 수 있다. 가령 말줄임포(…)’가 기성세대에게는 발화 사이의 쉼을 뜻하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수동적 공격으로 읽힐 수 있다. 또한 ‘ㅎㅎㅎ’ 역시 본래의 문자적 의미와 달리 대화를 끝내고 싶다는 뜻일 수 있다. 인터넷 상용화 30년 동안 우리의 언어생활은 급격하게 변한 게 사실이다. 언어학자 매컬러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언어학적 관습과 변화에 주목, 인터넷 시대 언어의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탐색한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듯 인터넷 언어를 언어의 오용 내지 파괴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언어 혁신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언어 현상들은 관련 기술에 얼마나 익숙한지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봤을 때 해석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터넷 시대에 언어변화가 빨라지는 건 인터넷의 속성때문이다. 즉 언어가 변화하려면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가 혼합된 사회여야 하는데, 인터넷이 바로 그런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의 의사소통과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사용했던 몸짓 등의 빈자리를 문장부호, 이모티콘, 이모지, 밈이 대체한 현실을 담은 새로운 언어학이다.
▶넛지:파이널 에디션(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이경식 옮김, 리더스북)=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의 파리 스티커 소변기로 13년전 돌풍을 일으킨 넛지의 최종판. 팬데믹하에서 전체의 절반을 새롭게 쓴 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선택 설계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 시카고의 소규모 서점들은 어떻게 유통 공룡 아마존에 맞서 살아남았는지, 회사에서 지급하는 경비를 임직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여전히 실용적 사례들이 흥미롭다. 다달이 내는 보험료는 적지만 자기부담금이 많은 보험 상품과 월 보험료는 많지만 자기부담금이 적은 상품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현명한 보험 플랜이나 주택 담보대출을 고르는 법, 자제력을 발휘해 더 많이 저축하고 똑똑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고법 등 개인들이 같은 돈으로 더 나은 선택을 이끄는 넛지는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퇴직연금이나 의료보험, 장기 기증 등 공공정책은 넛지의 유용성이 잘 드러나는 분야. 그간 각국에서 실제로 시행돼온 다양한 정책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선택 설계인 넛지를 조종 혹은 속임수라며 비판하는 이들에 반론도 담았다. 저자들은 넛지는 특정 선택을 강요하거나 특정 선택을 하는 것을 가로막지 않는다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목표를 둘 뿐이라고 말한다. 책은 21세기 정보 공개 문제를 주목한 스마트 공개, 재미가 각광받은 세상에서 넛지를 활용한 재미있게 만들기, 넛지의 대척점에 있는 슬러지 줄이기 등 활용성이 넓어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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