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 있으면 네·카 갈 수 있다고 대놓고 말합니다" 어느 스타트업 CEO의 웃픈 사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서 2년만 일하면 네이버, 카카오 갈 수 있다고 대놓고 말합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23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허심탄회가 뱉은 말이다.
C 대표도 "상장하고 저희도 많이 나갔다. 아예 대놓고 너 여기서 2년만 일하면 네이버 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스타트업 CEO들 "전문인력 못 구해 힘듭니다" 호소
AI 스타트업 버텨봐야 1~2년…"대기업에서 연봉 최소 1.5배 이직 제안 쇄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더 빨리 부어 메꾸는 현실" 토로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여기서 2년만 일하면 네이버, 카카오 갈 수 있다고 대놓고 말합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23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허심탄회가 뱉은 말이다. 스타트업 업계의 심각한 전문 인력난을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 발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영규 알체라 대표, 박정우 소이넷 공동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송영기 스프링 클라우드 대표, 이제동 위세아이텍 부사장, 박용성 에이젠글로벌 부사장, 길현겸 마블러스 이사, 권혁성 포티투마루 이사, 장정훈 와이즈넛 상무 등 국내서 내로라하는 AI 데이터 기업의 대표와 중역들 9명이 자리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 중간 30분 가량의 점심 도시락 타임. 식사를 하면서 캐주얼한 대화들이 오고 갔는데 업계의 가장 큰 현안인 인력난 얘기로 화제가 모아졌다.
A 대표가 "AI 스타트업에서 1~2년만 일하면 대기업에서 연봉 최소 1.5배로 이직 제안이 온다"면서 "신입들 써먹으려면 최소 1년은 교육 시켜야 하는데 1~2년 일하고 떠나거든요. 밑 빠진 독에 물을 더 빨리 부어 메꾸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B 대표는 "심지어 해외에서도 국내 잘나가는 스타트업을 리스트업해서 개발자들에게 이메일로 채용 제안서 뿌릴 정도"라고 말했다.
C 대표도 "상장하고 저희도 많이 나갔다. 아예 대놓고 너 여기서 2년만 일하면 네이버 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1~2년 단위로 이직하는 현상이 IT업계, 특히 AI 업계에 만연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인 지 웃픈(?) 에피소드도 쏟아져 나왔다. D 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얼마 전 한 신입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대놓고 대기업을 가기 위해 스타트업 취업을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연봉은 저희가 대기업 수준을 못 맞춰주죠. 그래서 생각해낸 게 주 5일 재택근무제, 직원 80%가량이 전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라고 하자, E 기업 참석자는 "네이버도 이미 주 5일 재택근무제 하고 있어요. 이미 대기업 수준을 따라가고 있네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날 참석한 C 대표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AI 인력난이 심각해 어차피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우린 능력이 뛰어난 에이스들에게는 현저히 연봉을 많이 줘 관리하고 그 이하는 뭐 나갈 것을 각오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계의 고민을 전해듣던 박 차관은 "정부가 AI 인력 양성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자꾸 스타트업에서 인력이 나가는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 고용 유지 인센티브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A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아이고 차관님 어차피 나갑니다. 저 만해도 연봉 2배 더 준다는 데 안나가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국가적으로 펀드 같은 걸 운영해서 AI 인력 공급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우은숙 며느리' 최선정, 핼쑥한 얼굴…"생기 잃음, 웃음도 잃음"
- 미코 금나나, 26세 연상 재벌과 극비 결혼설
- "치명적 뒤태"…'이병헌♥' 이민정, 둘째 딸 공개
- 53세 고현정, 핫팬츠까지…여전히 힙하네
- 무속인, '유영재 이혼' 선우은숙에 "너무 쉽게 내린 결정이 비수 돼"
- 서유리, 이혼 후 되찾은 여유…미모 물 올랐네[★핫픽]
- 안현모, '엘리트 집안'이네…"조부모 日 유학 장학생 커플"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임영웅 산울림 대표 별세
- 개그우먼 김주연, 무속인 됐다 "하혈 2년·반신마비 신병 앓아"
- 박중훈, 아들·딸 최초 공개…전현무 "배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