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온 편지]새로운 60년 위한 여정을 준비하자
뉴질랜드 가치외교·경제·미래 협력서 필수적 파트너
양국 인적교류 회복·발전시켜야
식전 행사로 개최된 리셉션에는 짐 볼저 전 총리, 정부 대표로 참석한 보훈처 장관 등 뉴질랜드 정·재계 고위인사들을 비롯, 학계·언론계, 그리고 한인사회 주요인사 총 150여 명이 참석하여 양국 간 지난 60년의 인연을 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향한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페스티벌 본 행사에서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출신 성악가가 우리 가요인 ‘신아리랑’을 열창한 것을 시작으로, 태권도, 케이팝 등 다양한 공연무대가 진행되었으며, 또한 행사장 곳곳에는 참전용사 사진전, 도자기·한복 등 우리 전통문화 전시, 한-뉴 디지털 아트 작품전, K푸드 코너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준비되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3500여명의 방문객들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발전상을 한껏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의 문화 행사였던 만큼,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소재로 한 효과적인 공공외교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번 행사는 지난 60년의 굳건한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또 다른 60년을 향한 여정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양국 간 미래 협력 분야를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뉴질랜드는 우리의 가치 외교를 위한 최적의 동반자이다. 양국의 오랜 우호관계는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뉴질랜드 정부는 전쟁 발발 후 4일 만에 파병을 결정하였으며, 총 6000여명의 뉴질랜드 장병들이 파견되어 우리와 함께 피를 흘렸다. 양국이 함께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오늘날 양국의 번영의 토대이자, 앞으로도 양국관계를 굳건히 지탱할 기반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의 비전을 가지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며, 이러한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우방국 뉴질랜드는 우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둘째, 뉴질랜드는 경제 분야에서의 호혜적 파트너이다. 공산품 수출에 주력하는 한국과 청정 농산물 등을 주로 수출하는 뉴질랜드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잘 활용한다면, 무역다변화를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015년 체결된 한-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올해 1월 발효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현재 우리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다자 차원에서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다.
양국 간 미래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도 유망하다. 뉴질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대한 우리나라의 가입 추진은 고무적이다. 또한, 뉴질랜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으로 인해 그린수소 생산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고, 우리는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연료전지 등 분야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윈윈하는 협력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양국의 활발한 인적교류는 앞으로도 양국관계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다.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경관 등 관광 자원을, 우리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의 강점이 있다. 이러한 서로의 매력을 찾아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9만여 명의 우리 국민이 뉴질랜드를 찾았고, 4만여명의 뉴질랜드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경 봉쇄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상호방문은 이제 국경 재개방과 함께 점진적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양국 간 잠재력을 감안하면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워킹홀리데이 및 전문직 비자제도 등 양국 국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제도들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경우, 양국간 인적교류의 폭과 깊이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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