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올해 빚 갚는 데만 3000억..또 최대 적자 전망

박동해 기자 2022. 6. 24. 0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해 1조원이 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빚을 갚기위해 내야하는 돈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에 따르면 공사의 올 한해 지출예산 3조4736억원 중 약 8%인 2888억원이 부채상환(원리금)을 위해 쓰인다.

공사는 올해 당기손익 목표로 1조1261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설정했다.

올해 공사의 수입예산 3조4736억원 중 공사채와 장기차입금의 규모가 1조2627억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명 태우면 1015원 손해 나는 구조..올해 1조1261억 적자 예상
올해 추가 공사채 발행 예상..금리까지 오르며 이자 부담 커져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해 1조원이 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빚을 갚기위해 내야하는 돈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에 따르면 공사의 올 한해 지출예산 3조4736억원 중 약 8%인 2888억원이 부채상환(원리금)을 위해 쓰인다. 2021년말 기준 공사의 부채액은 6조6072억원으로 전년 6조2535억원 대비 3537억 늘었다.

공사의 부채액이 늘어나는 근본적 이유는 손해를 보면서 열차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1인당 수송원가는 2014원이었지만 1인당 평균운임은 999원으로 수송인원 1명당 1015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무임승차 제도로 인해 1인당 평균운임이 기본 지하철 요금인 1250원보다 낮게 설정되는 데다 안전 비용 증가로 수송원가까지 오르면서 손실이 느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는 2020년 사상 최대인 1조113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액이 9644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사는 올해 당기손익 목표로 1조1261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설정했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손해가 계속되면서 빚을 내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공사의 수입예산 3조4736억원 중 공사채와 장기차입금의 규모가 1조2627억원이다. 즉 예산의 36%를 빚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올해 공사는 추가적인 공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계속 늘어가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 공간 등을 활용한 비운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공사는 Δ지하철 역사 내 스마트팜 조성 Δ역사 출입구 캐노피를 활용한 광고 수익 창출 Δ부역명 유상 판매 등의 신규 비운수사업을 진행한다. 예상되는 수익은 40억원 정도다.

더불어 공사는 무임승차제도 운영에 따른 적자를 보전 받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임승차에 따른 서울지하철의 손실액은 1조6200억원이었다. 해가 갈수록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공사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한국철도공사에서 무임수송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일부 보전해 주고 있지만 지방공기업인 지하철 운영기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무임수송 보전을 해주지 않고 있다.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와 지방공기업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무임승차제도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무임승차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국토부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설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공사의 재정 상황이 당초 예측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손익 목표액 등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적자 폭의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