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쇼크'..위기의 증권사, 자산 건전성도 '비상'

김사무엘 기자 2022. 6. 2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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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수익성을 높일수록 건전성은 떨어진다. 증권사의 딜레마다. 연이은 실적 감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IB(투자은행)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종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대비 9.1%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대규모 '어닝 쇼크'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전체로는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토막'이다.

주요 원인은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다. 연초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월별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월 20조6500억원 △2월 18조6600억원 △3월 19조8900억원 △4월 18조5700억원 △5월 16조8700억원 △6월 16조7400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거래대금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증권사에겐 치명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2조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거래대금 수수료가 전년 대비 42.1%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채권 손실이 커진것도 문제다.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채권 부문에서 1조3652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ELS(주가연계증권) 상환 연기와 IPO(기업공개) 시장 침체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영업환경은 더 나빠졌다.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 금리는 1분기 말 대비 0.86%포인트(국고채 3년물 기준) 상승했다. 1분기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87%포인트 오른걸 감안하면 2분기 채권 손실 역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충격을 타개하기 위한 증권사의 선택은 IB 확대다. 발행어음, 기업자금 조달, 채무보증,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기자본 매매(PI)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통해 증시 침체로 인한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IB는 증권사의 신용이나 자기자본을 이용한 사업인만큼 위험성도 높아진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IB 사업을 확장할 수록 증권사의 건전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NCR(순자본비율)가 사용된다.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이를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업무 유지에 필요한 최저 자기자본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을 수록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진다.

NCR가 50~100%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다. 5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요구, 마이너스면 경영개선명령 대상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자본 확충 등으로 NCR가 꾸준히 개선됐다. 2019년 이전까지 500% 중반대였던 NCR는 2020년 698%, 2021년 743%로 올랐다.

올해 1분기 NCR는 707%로 지난해 말보다 더 떨어졌다. 영업용 순자본이 0.9% 줄어든 반면 총위험액은 3.2% 증가한 영향이다. 총위험액은 신용위험, 시장위험, 운영위험 등을 합한 것이기 때문에 IB 사업을 확대할 수록 총위험액은 늘어나고 NCR는 떨어진다.

아직은 관리기준인 NCR 100%를 한참 웃도는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자본금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의 NCR는 1000%를 웃돈다. 보다 공격적인 IB 영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총위험액이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1분기 NCR가 지난해 말 대비 63%포인트 감소한 377%로 내려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4%포인트 감소한 301%, KR투자증권은 50%포인트 낮아진 247%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증권사의 2022년 사업계획을 종합하면 지난해보다 실적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있다"며 "올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영업 위축 가능성을 감안하면 IB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고 이는 위험 익스포져(노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 건전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증권사의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통해 "증권사가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에 적용하는 BIS(국제결제은행) 자본규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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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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