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새 지방정부, 전임자 정책·주요사업 뒤집기 잇따른다

이상휼 기자,김평석 기자 2022. 6.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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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임 이재명 반대했던 '경기 분도'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용인은 전임 시장 사업 백지화..의정부는 막혔던 청사 문부터 개방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24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5월15일 김동연 당선인이 후보 시절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등과 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경기북도 설치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경기도지사직인수위 제공 © 뉴스1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김평석 기자 = 민선8기 출범을 앞두고 경기지역 각 인수위에서 전임 단체장의 정책과 사업을 완전히 뒤집거나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임 시장의 주요사업 백지화, 전임 시장이 만들어놓은 청사출입시스템 없애기, 전임 시장이 시내 곳곳에 설치한 슬로건 교체 등이 인수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 이재명 반대했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김동연 ‘핵심공약’ 강력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전임 이재명 전 지사가 완강히 반대했던 ‘경기도 분도’를 오히려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인구 1350만명 31개 지자체의 경기도에서 불과 9000표 미만으로 상대방 후보를 힘겹게 누른 김동연 당선인은 ‘북부 발전 최우선 과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지목했다. 경기지역 정가에서는 “경기분도 공약이 아니었으면 이번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때 공약했던 것을 그대로 실행하겠다는 기세로 추진 중인 그는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3시간여 동안 의정부 소재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정책토론회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성원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협치의 장이 이뤄진 것이다.

인수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위 관계자는 “김동연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와 경기남부 © 뉴스1

◇ 용인 처인구 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백지화 수순

용인특례시는 이상일 시장 당선인이 처인구 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선언한 상태다.

21일 용인시장직 인수위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종합운동장 개발 방향을 큰 틀에서 협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운동장 시설 철거와 관련해 공사 중단에 따른 법적 문제 등도 검토에 들어갔다.

인수위 관계자는 “다음주 중순께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안을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최종 개발방안은 용역 등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일 당선인은 선거 기간인 지난 5월 9일 “민주당 소속 시장이 시민들의 뜻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추진해 오던 사업”이라며 “제대로 된 시민 의견 수렴 없이 무리하게 추진돼 온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용인 땅의 79%를 차지하는 처인구에는 공원도 많고, 근린공원 부지로 지정된 곳도 다수 있다”며 “시청 앞에도 근린공원 부지가 있는데 그곳은 공원으로 제대로 조성하지 않으면서 멀지 않은 위치의 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하니 시민 절대 다수가 반대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종합운동장 공원화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백군기 현 시장이 경안천 생태공원 등과 연계해 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추진하는 ‘어울림파크’ 조성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남양주시 별내동 물류시설 건축공사 현장 주변 모습 © 뉴스1

◇ 7기 때 사업 재검토, 꽉 막힌 청사 활짝 열어, 감동 없었던 '감동 양주' 각성할까

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은 최우선 과제로 5개를 선정했다. 특히 민선7기 때 시작된 Δ평내동 하수처리장 Δ별내동 물류창고 조성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주 당선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TF팀을 꾸렸고, 공직사회부터 전면 쇄신하는 등 내부로부터 행정혁신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7얼1일부터 시청사 중앙출입문 통제시스템을 없애고 시민들을 위해 활짝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청사 중앙에는 총 4대의 출입통제시스템이 조성됐으며 시민들이 청사를 출입하려면 이를 통제하는 청경들에게 방문장소와 목적 및 신분을 상세히 알려야 하는 방식이다.

4년 전 안병용 시장이 민선7기 출범 이후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불통 관치’라는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민선8기 의정부시는 이를 없애고 청사 중앙로비는 시민라운지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김동근 당선인은 “열린 공간에서 열린 소통이 나온다. 시민들이 의정부시청에 느끼는 공간적·심리적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며 “닫혀 있었던 시청의 개방은 시민협치 시정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다”고 밝혔다.

의정부와 이웃한 양주시의 경우 새로운 시정비전과 슬로건 공모에 돌입했다. 민선8기 강수현 양주시장 당선인은 시민들로부터 ‘정책제안’, ‘시정슬로건 아이디어 공모’를 받고 있다.

양주시내 곳곳에 간판과 현수막 등의 형태로 설치된 ‘감동 양주’ 대신 새로운 비전과 슬로건이 수립될 전망이다.

지난 민선7기 양주시의 시정비전과 슬로건은 ‘감동양주’, ‘감동365’였다. 민선7기 양주시는 ‘공감, 소통, 체감’, ‘시민의 원하는 확실한 변화’, ‘시민이 주인인 감동양주 실현’, ‘시민중심 혁신1번지’라는 뜻을 집약해 감동양주 슬로건을 앞세웠다. 또 감동이라는 파란색깔 인형을 만들어 양주시의 독자적 캐릭터로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선7기 양주시는 시민들과 소통이 부족했고 혁신이 없었으며 시민과 언론을 상대로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그러한 다툼 비용은 관권에 취한 일부 공무원들이 시민의 혈세로 무분별하게 집행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민선7기 임기 막판 다수 시민들이 반대하는 대형 물류창고를 잇따라 허가해주면서 시민들이 두 달 넘게 시청사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감동 행정은 실현되지 못하고 행정에 대한 신뢰는 점차 감퇴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강수현 당선인은 “시정비전, 슬로건 공모 과정을 거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면서도 “다만 시장 교체 때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간판 등을 전부 바꾸는 것도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보기 좋은 것은 아닐 듯해 존속할지 바꿀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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