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한국 전통춤-깊고 깊은 소리, 핀란드에도 '영혼의 회오리' 붑니다"
이지훈 기자 2022. 6.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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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1962년 창단 이래 처음 손잡은 외국 안무가가 있다.
"한국 춤의 절제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수들은 내면엔 힘을 가득 채운 채로 춤을 추죠. 가만히 서 있는데도 힘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을 폭발시킬 때도 있고 우아하게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그가 붙인 작품명 '회오리'는 자연 현상에서 따왔다.
핀란드에서 온 그가 한국 무용수를 처음 만났을 당시 뜨거운 공기가 찬 공기를 만나 생기는 회오리 같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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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안무가 테로 사리넨
무용극 '회오리' 9월 헬싱키 무대
"손가락 안무로 영혼 보여주겠다"
무용극 '회오리' 9월 헬싱키 무대
"손가락 안무로 영혼 보여주겠다"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1962년 창단 이래 처음 손잡은 외국 안무가가 있다. 고전발레와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춤 부토와 합기도, 중국의 경극까지 섭렵한 핀란드 대표 안무가 테로 사리넨(57)이다.
동서양의 춤을 마스터한 그와 국립무용단의 만남은 2014년 시작됐다. 무용극 ‘회오리’는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그가 만든 첫 한국 무용 작품. 한국 초연 이후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24일 한국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그를 최근 만났다.
“한국 춤의 절제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수들은 내면엔 힘을 가득 채운 채로 춤을 추죠. 가만히 서 있는데도 힘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을 폭발시킬 때도 있고 우아하게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그가 붙인 작품명 ‘회오리’는 자연 현상에서 따왔다. 핀란드에서 온 그가 한국 무용수를 처음 만났을 당시 뜨거운 공기가 찬 공기를 만나 생기는 회오리 같았다고 회고했다.
“혼돈과 충돌 이후에 새로움이 태어나듯 완벽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가 이곳(한국)에 온 것만으로도 회오리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요.”
‘회오리’의 주제는 자연주의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주로 숲과 바다 근처에서 살았다. 대자연의 영향을 받은 그는 춤에 자연의 철학을 접목하는 작업을 즐긴다.
“인간은 마치 나무처럼 땅에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죠. ‘회오리’에서도 하체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상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무를 표현했습니다. 전 팔과 손가락에 영혼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손가락을 활용한 안무로 영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회오리’는 춤만큼 음악도 아름답다. 가야금과 해금, 피리에 맞춰 소리꾼이 소리를 한다.
“한국 전통 악기에서 나오는 매우 깊고 심오한 소리를 너무 사랑합니다. 소리꾼의 소리는 마치 고대에서 온 여성의 울부짖음과도 같았어요. 무의식에 잠긴 무언가를 뚫고 나오는 소리! 한국의 전통음악에서도 회오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오리’는 9월 핀란드 헬싱키 댄스하우스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돼 핀란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단순히 한국의 무용 작품이 핀란드에 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경과 경계를 넘어 한국과 핀란드를 연결할 통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24∼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동서양의 춤을 마스터한 그와 국립무용단의 만남은 2014년 시작됐다. 무용극 ‘회오리’는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그가 만든 첫 한국 무용 작품. 한국 초연 이후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24일 한국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그를 최근 만났다.
“한국 춤의 절제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수들은 내면엔 힘을 가득 채운 채로 춤을 추죠. 가만히 서 있는데도 힘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을 폭발시킬 때도 있고 우아하게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그가 붙인 작품명 ‘회오리’는 자연 현상에서 따왔다. 핀란드에서 온 그가 한국 무용수를 처음 만났을 당시 뜨거운 공기가 찬 공기를 만나 생기는 회오리 같았다고 회고했다.
“혼돈과 충돌 이후에 새로움이 태어나듯 완벽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가 이곳(한국)에 온 것만으로도 회오리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요.”
‘회오리’의 주제는 자연주의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주로 숲과 바다 근처에서 살았다. 대자연의 영향을 받은 그는 춤에 자연의 철학을 접목하는 작업을 즐긴다.
“인간은 마치 나무처럼 땅에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죠. ‘회오리’에서도 하체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상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무를 표현했습니다. 전 팔과 손가락에 영혼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손가락을 활용한 안무로 영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회오리’는 춤만큼 음악도 아름답다. 가야금과 해금, 피리에 맞춰 소리꾼이 소리를 한다.
“한국 전통 악기에서 나오는 매우 깊고 심오한 소리를 너무 사랑합니다. 소리꾼의 소리는 마치 고대에서 온 여성의 울부짖음과도 같았어요. 무의식에 잠긴 무언가를 뚫고 나오는 소리! 한국의 전통음악에서도 회오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오리’는 9월 핀란드 헬싱키 댄스하우스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돼 핀란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단순히 한국의 무용 작품이 핀란드에 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경과 경계를 넘어 한국과 핀란드를 연결할 통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24∼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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