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청년이 묻고 답한 부산의 현재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2. 6.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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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집필자, 100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했다.

'청년기본법(2020년 제정)'은 청년의 범주를 만 19~34세로 정했다.

청년을 나이만으로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은 '현재'라는 시간과 '부산'이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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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이 묻고 답한 부산의 현재

- 청問청答/부산문화재단 엮음/인디페이퍼/1만8000원


일곱 명의 집필자, 100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했다.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한 대담집이다. ‘청년기본법(2020년 제정)’은 청년의 범주를 만 19~34세로 정했다. 청년을 나이만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은 노동문제, 주거문제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발버둥 친다.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과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세대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찾는 데 적극적이다.

이 책은 ‘현재’라는 시간과 ‘부산’이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 이야기를 담았다. ‘경계와 정체성’ ‘양식의 다양성’ ‘젠더와 청년’ ‘호모소셜리쿠스’ ‘로컬리티, 청년’ 등의 주제로 청년세대가 서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 훈훈한 일상 서화로 표현

- 포옹/김주대 글, 그림/한길사/1만9000원


김주대 시인이 작은 분식집에서 겪은 일이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사람이 밥을 다 먹고 나간 식탁에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있는 것을 보았다. 젓가락도 대지 않은 듯 해 몰래 가져와서 먹으려는데 식당 구석의 어린 여자아이가 고함쳤다. “그거 먹으면 할머니께 혼나요. 남이 먹던 건 다 버려요. 내가 하나 갖다줄게요.” 여자아이는 일러바치고, 주인은 한 사발 가득 가지볶음을 내왔다. 여자아이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아이 얼굴 그림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이야기이다. ‘페이스북 대표 문인화가’로 불리는 저자가 전국을 다니며 만난 풍경과 사람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서화집이다.

# 영천항쟁 진실·의미 묻는 시집

- 정녀들이 밤에 경찰 수의를 지었다/이중기 지음/산지니/1만2000원


경북 영천 출신의 이중기 시인은 고향의 역사와 사람들을 시로 써왔다. 1946년 10월의 영천 항쟁을 기록한 민중 서사시 ‘시월’, 그 시절 영천 민초의 절박한 삶을 담은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 등이다. 서글픈 농촌의 현실과 영천·대구의 10월 항쟁에 천착하여 한국 사회에 자리한 구조적 모순의 근원에 접근했던 이들 시집에 이어서 또 한 권의 묵직한 시집을 그가 얹었다. 이번 시집은 영천 항쟁에 얽힌 사람들과 해방공간의 내밀한 풍경을 드러낸다. 1946년 부당한 보리 강제공출 행위에 시달리며 정당한 농지개혁을 외쳤던 10월 항쟁의 진실과 의미를 묻고 있는 시집이다.

# 여성용품, 사회를 읽는 지표

- 생리용품의 사회사/다나카 히카루 지음/류영진 옮김/호밀밭/1만5000원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길지 않다. 상품으로 판매된 시기가 미국은 1921년, 일본 1961년, 우리나라 1971년이다. 저자는 “여성과 생리용품을 둘러싼 환경에는 그 사회의 월경관이나 여성관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도 반영된다. 생리용품은 사회를 읽는 지표라 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생리대 가격이 올랐지만,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한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두꺼운 종이에 휴지를 겹치거나 신발 밑창을 사용하는 여학생들 생각에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 한국형 女 영웅의 탄생과 활약

- 개똥이/전자윤 글, 김기린 그림/우주나무/1만3000원


한국형 판타지 동화. 전자윤 작가는 2018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2020년 샘터상과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멋진 여성 영웅의 탄생과 활약을 다룬다. 개똥이는 배포가 남다르고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여자아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간직하고 있던 용왕의 선물인 여의주를 삼키는 바람에 긴 잠에 빠지고 만다. 꿈속 100년, 현실로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진 고행과 수련을 견뎌내고서야 잠에서 깨어난다. 개똥이는 마을을 괴롭히던 도깨비와 바다 건너 쳐들어온 왜적을 물리치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용왕 산신령 삼신할머니 등 우리 전통 캐릭터와 당찬 여자아이 개똥이의 활약이 신나게 펼쳐지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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