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승리의 지름길 ‘후보 단일화’… 이번 선거서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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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쪽 넘는 네번째 증보판 출간
올해 대선과 정당 통합·분열 분석
“승리만 위한 이합집산, 정치 후퇴”
심지연(74) 경남대 명예교수가 지난주 ‘한국정당정치사’(백산서당) 증보판을 냈다. 2004년 첫 출간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직전 정부 편을 추가해왔는데,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퇴진한 문재인 정부를 추가했다.
‘한국정당정치사’는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한국 정치사에 나타난 정당의 이합집산을 분석한 심 교수 주저(主著)다. 900쪽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정당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통합’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해방 정국부터 올해 대선까지 정당의 통합과 분열을 각종 선거와 연결해 분석했다.
심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통합 규모가 보수 쪽이 더 컸다는 얘기다. “안철수 쪽과 어떻게 통합을 계속 끌고 나가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도 했다.
선거 승리를 위한 정당의 이합집산은 권력 지상주의라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심 교수는 “도덕적 접근만으로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여러 선거에서 확인됐다”면서 “‘위기와 통합의 정치’는 해방 이후부터 한국 정치의 구조적 특징으로 정착됐고, 당분간 지속되리라 본다”고 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다. 학계에선 3당 합당(1989년)과 DJP 연합(1997년)을 권력 장악을 위한 정치 야합으로 비판하는 이가 많다. 심 교수 스스로도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당의 이합집산은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에게 ‘3당 합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도덕적 판단은 유보한다’던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3당 합당이 아니었으면 민정계가 정권을 연장했을 것이고, 김영삼 정부 출범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정치학회장과 정당학회장을 지낸 원로학자는 여전히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길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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