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비판 대자보' 붙인 탈북민, 의원 비서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을 비판하는 대자보 활동을 해온 탈북민이 국회의원 비서관이 됐다. 북한 강원도 출신으로 2006년 입국한 김재원(42)씨는 2013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시절 ‘통일허브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했다. 2018년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국내외 청년들과 함께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을 조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전대협 출신 인사가 많은 것을 풍자하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김씨는 신전대협 회원들과 ‘K-방역’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전국 대학에 붙이고 시위를 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의 선거 활동을 도왔다. 김씨는 23일 “명절 때 가족끼리 애국가를 제창하는 최재형 의원의 애국심과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끌려 경선 때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 의원 당선 이후 의원실에 6급 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김씨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지켜보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고 한다. 김씨는 “대학 철학 시간에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소련과 동유럽이 망했는데,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계승한 김일성주의로 사회주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가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고생을 했다”며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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