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결국 '경기침체 가능성' 인정..7월도 '자이언트 스텝' 유력

한보경 입력 2022. 6. 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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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우리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았던 건 미국 중앙은행 수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의 영향이 컸습니다.

연준의 강력한 돈줄죄기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한 건데, 파월 의장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는 계속 올리겠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계속해서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파월 연준 의장이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에 나와서 한 얘깁니다.

커지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그동안 선을 그어 온 파월 의장이 그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노동시장과 경기는 위축되지 않는 이른바 '연착륙'은 어려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가 (경기침체를) 의도하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있습니다. 솔직히, 지난 몇 달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일들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연착륙)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준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과 낮은 실업률은 침체의 전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공급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수요, 즉 소비를 꺾어 물가를 잡아야 하는 터라 경기하강은 사실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기도 합니다.

[토마스 하인린/글로벌투자전략가 : "연준은 바늘 구멍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수요가 확 꺾여서 기업 이익이 줄거나 경기침체로 가지 않고서 어떻게 물가를 낮출 수 있나요?"]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보일때까지 금리는 계속 올릴 거라며, 강력한 긴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전문기관 예측을 봐도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75%p 올릴 확률은 현재 90%를 조금 밑돌고 있습니다.

결국 일정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는 잡겠다는 거라, 연준의 예고대로 상당 기간 강도 높은 긴축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그래픽:노경일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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