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파에야라면 우리는 볶음밥"..넷플릭스의 리메이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24일 공개된다.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현우 등이 참여했다. OCN 드라마 <보이스> 등을 만든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고, MBC <개와 늑대의 시간>, tvN <괴이>의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썼다.
드라마는 스페인 원작의 설정을 몇 가지 빌려오면서 한반도 정세에 맞게 각색했다. 강도들이 조폐국에서 거액을 탈취하기 위한 인질극을 벌이는 설정이나 베를린(박해수), 도쿄(전종서) 등 도시 이름을 딴 강도들의 별칭은 원작 그대로다. 다만 이들이 침입한 곳은 한국조폐공사가 아닌 남북한 공동경제구역(JEA)에 새로 세워진 조폐국이다. 드라마는 다음 해 통일을 앞둔 2025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했다. 남북한에서 온 8명의 강도도 출신지의 상황에 맞는 사연과 능력을 지녔다. 경찰 작전도 남북한 합작으로 진행된다. 살바도르 달리의 얼굴을 본뜬 강도들의 가면은 하회탈로 바뀌었다. 원작보다 전개의 속도도 빠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룬 여느 영화나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 캐릭터들이 상당히 인간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극의 반전을 가져오는 것은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들의 예상치 못한 배신이나 한 수 앞선 전술이 아닌, 각 캐릭터의 사랑이나 트라우마 같은 개인사다. 오랜 시간을 조폐국에 머물며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 때문에 교수(유지태)와 경찰의 전략 다툼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시청자는 드라마의 기발한 플롯에 속아 넘어가기보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된다.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움직이는 만큼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했다. 강도단의 수장인 교수, 경찰에서 협상을 맡은 선우진(김윤진)과 차무혁(김성오)은 물론, 강도단과 조폐국 직원들은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조화를 이뤘다.
류용재 작가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이 스페인 국민 음식 파에야라면 저희 작품은 볶음밥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이 있다”며 “스페인에서 시작된 거대한 축제가 한국에서 다시 열린다고 생각하고 즐겨달라”고 말했다.
시즌1 전편 6편은 24일 오후 4시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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