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면전서 '선거 책임론' 난상토론..우상호 "패배 후유증 극복..다시 전진"
빠른 원구성 필요성에 공감
친문,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
李 "낮은 자세로 의견 듣는중"
민주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민생·유능·혁신'을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방선거 참패 후 벌어진 계파 갈등을 공개 토의를 통해 정리하고 당 단결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을 시작하는 인사말에서 "연이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모처럼 선후배 동료의 단합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힘차게 서로를 끌어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55명의 의원이 대거 참석했음에도 민주당은 '민생 야당'이라는 기조 아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대응 방안에 대해 중지를 모았다. '의장단 구성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의 지도부 입장이 다시 힘을 얻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야당으로서의 든든한 역할을 하기 위해 원 구성의 빠른 필요성이 얘기됐다"며 "의장단 구성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앞으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의 필요성이 언급됐다"며 "원 구성이 되기 전까지는 현안에 관해 전반기 상임위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이 "치열한 토론과 끈끈한 동지애가 민주당을 다시 살릴 것"이라 당부한 것처럼 의원들은 토론을 통해 '특정 인물 책임론'에 대한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선과 지선의 평가에 있어 특정 인물 책임론으로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지선에서 송영길, 이재명 후보를 선출한 것에 대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지도부 등 대선과 지선을 이끈 사람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전달했다.
다만 전체토의에선 격렬한 남 탓 공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이재명이 자리에 있어서인지 별 센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친명계 의원들도) 크게 반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당내에선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불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이재명 체제'가 될 경우 오히려 차기 총선에서 당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다. 서울 지역 의원은 "선거에 직접적 책임이 가장 큰 분이 당대표가 되면 반성과 평가가 제대로 될 가능성이 없고, 쇄신 없이 2년이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2대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게 될 것인데, 이 대표가 될 경우 '현 정부 평가' 구도가 약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친문계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설훈 의원이 22일 이 의원의 의원실을 찾아 당대표 공동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재명계'에서는 이 의원이 아니면 당대표를 역임할 거물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 규정할 것인가"라며 이 의원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물밑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에 결심이 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어떤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의원들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선 "초선의 초행길이라 그런 것 같다"며 여유롭게 응수하기도 했다.
[예산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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