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PGA투어..'쩐의 전쟁' 선포
상금 대폭 상향·노컷 대회 신설
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유혹을 앞세운 LIV골프 시리즈의 ‘침공’에 맞서는 중대한 변화를 발표했다. 2024년부터 단일시즌제로 복귀하며, 선수들에게 더 많은 휴식기회를 제공하고 전체 상금을 증액하는 게 변화의 핵심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사진)는 23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케줄 변경 및 상금 증액 등을 포함한 중대 정책변화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2013~2014시즌부터 시작된 현재의 다년 시즌제를 2024년부터 단일 연도 시즌제로 되돌린다는 점이다. 1월부터 8월까지 정규대회를 거쳐 플레이오프를 마치되, 125명이 출전하던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컵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는 시즌 상위 70명만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50명,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30명만 나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6개 가을 시리즈에 나가 시드 유지를 위한 경쟁을 계속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종료 후에는 상위 50명만 참가해 컷 탈락 없이 진행하는 3개 글로벌 시리즈를 개최한다. 사우디 LIV 골프 ‘48명 노컷’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PGA 투어의 기존 대회 가운데 8개 대회는 상금이 대폭 증액된다.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총상금을 올해 82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늘리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20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올린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WGC-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기존 12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증액하고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1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늘린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는 보너스 상금을 1500만달러에서 1800만달러로 올려주기로 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우리는 건전하고, 건강한 경쟁을 환영한다. 하지만 사우디 LIV 골프는 그렇지 않다. 부당한 위협이고, 진정한 골프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니다”라면서 “PGA 투어의 이번 변화는 우리 선수들에게 최고의 기회와 수입증대를 보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플랫폼과 투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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