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생물학자 이브 코팡 사망
영장류 진화와 기후변화 사이
반박할 수 없는 연결고리 규명
최초의 인류로 알려진 ‘루시’를 발견한 프랑스 고생물학자 이브 코팡이 22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프랑스 출판사 오딜 자코브는 코팡이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딜 자코브는 코팡이 뛰어난 과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재능있는 작가이자 이야기꾼, 논픽션 저자였다”며 “프랑스는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코팡은 모리스 타이에브, 도널드 조핸슨과 함께 1974년 에티오피아 하다르에서 320만년 전 여성 고인류종 화석 ‘루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에서 이름을 따 화석의 이름을 루시로 지었다.
루시는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이전 존재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 가운데 가장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화석이다. 루시의 발견은 인류 진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
코팡은 프랑스 북서부 브리타니에서 핵 물리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2016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7세 때부터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며 “휴가 기간은 모두 발굴작업을 하면서 보낸다”고 말했다. 루시 발견은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경력이다.
코팡은 스스로를 종종 “루시 아빠”라고 칭했으며 “인류의 진화와 기후변화 사이 반박할 수 없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것”에 특히 자부심을 느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기후변화로 고인류종이 살던 동아프리카 숲이 초원으로 변하면서 인간은 나무타기를 멈추고 직립보행을 시작했으며 육식동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두뇌를 발달시켰다는 것이다.
루시는 한동안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인류의 방계 조상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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