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LNG 추진선 기술 혁신
선박 엔진 폐열 활용 연비 향상
노르웨이·영국선급서 설계 인증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새로운 기술로 국제적인 인증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를 최근 개발해 노르웨이선급(DNV)과 영국선급(LR)에서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LNG 추진선은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선박보다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85% 이상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나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60%가량이 LNG 추진선이었다. LNG 추진선에도 기술적인 단점이 있다. LNG 추진선은 영하 163도의 LNG를 가열한 뒤 기화시켜 연료로 쓰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연료를 소비하고, 탄소도 배출한다.
이번 새 기술은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 연료를 가열한다.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고, 탄소 배출도 억제할 수 있다. 기존 LNG 추진선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인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Hi-eGAS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대형 LNG 추진선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제 LNG 연료를 활용한 실증 운전 시험을 시행해 Hi-eGAS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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