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난상토론..이재명, 면전에서 나온 책임론 '듣기만'

엄지원 2022. 6. 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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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뒤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워크숍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재인계(친문계)와 친이재명계(친명계)가 선거 패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대립하기엔 민주당 앞에 놓인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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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의원 워크숍서 난상토론
"여당 시절 유능함 발휘 못했다"
"지도부·선거 이끈 사람 책임져야"
"후보 결정 과정 적절성 평가를"
이재명, 당선 뒤 당 공식행사 첫 참석
책임론 경청하며 의원들과 '스킨십'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뒤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워크숍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재인계(친문계)와 친이재명계(친명계)가 선거 패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대립하기엔 민주당 앞에 놓인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뒤 당 공식행사에 처음 참석한 이 의원은 면전에서 나온 책임론을 경청하며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23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선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의 진로 설정과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포함한 대여 전략 및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차기 지도부 리더십 등 현안을 놓고 의원들 사이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계와 친명계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에 앞서 “본인의 견해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말라”며 토론을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초·재선 의원들과 의원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이 진행해 온 선거 평가회 결과를 공유한 데 이어 2시간 남짓에 걸쳐 전체(자유)토론을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토론 뒤 브리핑에서 “여당 시절 의원들이 유능함을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반성의 시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선거를 이끈 사람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날 이재명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건 설훈 의원이 유일했다고 한다.

다만 토론에 앞서 공유된 의원들의 선거 평가회 결과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송영길·이재명 후보를 선출한 것에 대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절성이 있었느냐”, “정권 안정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지만,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의 적절성 문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에서 특정인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론이 크게 불거지지 않은 것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피하자는 공감대에 따른 것으로 비쳐진다. 이날 계파 간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는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열혈 지지층이 문제가 아니라 팬덤 정치에서 욕설과 폭언이 문제인만큼 과감하게 이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친문계와 친명계 모두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특히 전날 친문계인 전해철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관심은 이 의원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직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공개적으로 출마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응답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만 말했다.

엄지원 umkija@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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