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각색·연출 매력 반감시키는 연기 어쩌나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2. 6. 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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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한국만의 이야기로 각색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의문이 남는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이야기다.

각색과 연출의 힘을 무색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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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원작을 한국만의 이야기로 각색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의문이 남는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이야기다.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이다. 앞서 넷플릭스를 강타한 스페인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먼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각색이다. 원작과는 새로운 설정을 추가해 이야기의 가지들을 풍성하게, 또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남북 왕래가 자유로운 통일 직전의 상황, 공동경제구역이 세워지고 그 안에 있는 통일 조폐국에서 4조 원을 훔치려는 강도단과 이를 막으려는 남북 합동 대응팀, 인질들의 이야기로 리메이크했다.

즉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극 안으로 끌고 와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 다양한 갈등 양상들을 만들어냈다. 원작의 큰 뼈대와 이야기 전개 방향은 그대로지만, 오로지 한반도에서 가능한 갈등 요소들을 추가함으로써 한국만의 결로 작품을 완성했다. 오리지널과 리메이크 사이에서, 원작 팬과 새로운 시청자 모두 만족하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절히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설정은 인질들의 갈등에서도 또 다른 긴장으로 작용한다. 남과 북의 교류가 많아졌다고 해도, 단절됐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인질극이라는 극단의 상황이 놓이자 다시 분열되는 남과 북 인질들의 갈등 양상이 강도단과 남북합동대응팀의 구도만큼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각색만큼이나 연출도 매력적이다. 특히 하회탈 가면을 쓴 강도단이 통일 조폐국 침투하는 장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똑같은 가면과 옷을 착용한 강도단과 인질들이 남북합동대응팀과 대치하는 장면 등에서 돋보이는 세련되고 디테일한 연출이 몰입감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기다. 특히 원작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인 교수를 연기한 유지태의 경우 방향과 톤 설정을 잘못한 모양새다. 선우진(김윤진) 앞에서의 모습과 대규모 범죄를 설계하고 강도단을 통솔하는 천재적인 지략가라는 교수 캐릭터의 양면성을 살려내지 못했다. 양면의 모습에 구분을 뚜렷이 두지 않고 모호한 뉘앙스로 표현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로 전락한 느낌이다.

강도단의 핵심 인물인 도쿄 역의 전종서도 아쉽다. 그간 강렬한 아우라로 임팩트를 남겼던 전작들의 연기와 비교하자면 맹숭맹숭하다. 강도단이 본격적으로 범죄를 실행하면서부터 전종서의 존재감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덴버 역의 김지훈도 마찬가지다. 이도 저도 아닌 사투리 연기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비주얼의 아우라가 어색한 대사 톤으로 다 휘발된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역들의 연기가 극에 몰입할만하면 감흥을 깨뜨린다. 각색과 연출의 힘을 무색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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