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올라가 싹둑..목숨 건 전선 도둑 구속

문준영 2022. 6. 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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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인적이 드문 농촌 마을을 돌며 전선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직접 전봇대에 올라가 전선을 자르며 위험천만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번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서귀포시의 한 도로 한 남성이 큰 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이 남성이 도착한 곳은 제주시의 한 고물상 남성이 멘 가방 안에는 구리 전선이 들어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곳의 전봇대에 올라가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낸 뒤 가방에 숨겨와 되판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두 달간 도내 9개 지역에서 잘려나간 전선의 길이만 720m.

전선 절단으로 인한 정전으로 시설 농가도 큰 피해를 당할 뻔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인데요.

이 남성은 이곳 일대에서만 200m에 이르는 전선을 잘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제주시의 한 모텔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전선을 30~40m 가량 자르고 전선을 여러 개로 쪼개 등산용 가방에 넣고 평소 거래하는 고물상에 팔았던 사실을 확인했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알루미늄 대신 구리로 된 전선을 전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재차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전 제주본부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도내 고물상에 폐전선 판매자에 대한 신고를 부탁하고, 중산간 지역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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