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기둥은 '노란색'
광주시가 먼 거리에서도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도록 보호구역 안내 표지판과 기둥을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교체한다. 광주시는 광주경찰청과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시·종점 표지판 지주 개선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판과 기둥을 기존의 백색 또는 회색에서 노란색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2020년 3월25일 도로교통법 등이 개정돼 어린이보호구역이 확대됐지만 이후에도 운전자들이 보호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광주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20년 16건, 2021년 20건, 올해도 지난 5월까지 7건이 발생하는 등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경찰청과 협의해 지난달 북구 중흥3구역 재개발사업지역 내 200m의 어린이보호구역에 처음으로 노란 표지판과 기둥을 설치했다. 노란색 설치로 운전자들은 멀리서도 보호구역의 시점과 종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운전자들이 보호구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깜박해 과속단속카메라를 확인하고서야 속도를 줄이곤 했는데 표지판과 기둥이 눈에 확 띄면서 ‘조심 운전’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달 초 경찰·5개 자치구와 협업팀을 구성했다. 앞으로 신규 도로를 개설하거나 노후·파손된 표지판을 교체할 때에는 노란색 표지판과 기둥이 설치된다. 또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명시돼 있지 않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기둥 개선 등을 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제안했다. 임찬혁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의 시작과 해제지점을 운전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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