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필사 구조작업..탈레반 "국제 사회 도움 절실"

우수경 2022. 6.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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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어제 새벽 규모 5.9의 강진이 일어나 지금까지 천 명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재집권한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흙벽돌로 지은 집들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무너졌습니다.

도구가 없어 여러 명이 맨손으로 돌을 치우고 흙을 파헤쳐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부상자는 쉴 새 없이 헬기로 이송합니다.

[하비불라/부상자 : "새벽 2시쯤 지진이 덮쳤습니다. 정말 위험했습니다. 집을 즉시 떠났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병원은 다친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와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술탄 마흐무드/지역 관리자 : "산악지역이 많아 정확한 정보를 모으기 어렵습니다.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얻는게 전부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km에 불과해 피해는 더 컸습니다.

주변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였습니다.

사망자 수는 천 명을 훌쩍 넘었고 주택도 2천채 이상 붕괴됐습니다.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외딴 지역들도 많아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 지역 대부분이 접근성이 좋지 않은 산악지대인데다 폭우까지 내려 구조나 이송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샘 몰트/유니세프 아프가니스탄지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 "우리는 일부 지역에 팀을 파견하고 있지만, 시골과 외딴 지역들이 산사태로 영향을 받았고, 지난 48시간 비가 내려 도로가 막힌 곳들이 있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워낙 열악한 경제사정 탓에 구호 장비조차 충분하지 않은 탈레반은 결국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많은 구호단체들이 급히 의료팀과 의약품, 장비를 보내고 있지만, 탈레반 재집권 이후 서방의 제재 등으로 현지 구호활동이 위축돼 있어 구조 지원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다형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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