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공존..경쟁국에 부산의 미래가치 보여줬다

권기정 기자 2022. 6.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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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세계박람회의 2030년 개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국제전시회의장인 팔레데콩그레에서 열린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 간 2차 경쟁설명회(PT)가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BIE 사무국이 있는 파리에서 대면 회의로 마련되면서 한국은 대표단이 총출동했다. 유치 희망도시인 부산의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새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연사로 참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대표단에 합류해 유치 교섭활동에 땀을 흘렸다. 윤석열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힘을 실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3차 발표, 현지 실사, 4~5차 발표를 거쳐 2023년 11월 최종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 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PT는 이탈리아(로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한국(부산) 순으로 국가별 20분씩 진행됐다. 한국은 개발도상국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경험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1차 PT에서는 경쾌한 음악과 세련된 영상으로 한국과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제시하고, 한국과 부산이 가진 역량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 총리가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유창한 불어와 영어로 부산의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양주리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연구원이 자신이 직접 수행한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2030 부산엑스포 두 번째 부주제인 ‘인류를 위한 기술’에 대해 회원국 대표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에티오피아 출신 렘마 테솜 투파 충남대 연구교수가 세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는 조부의 사연과 부산대 박사 과정 당시 시민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 경험 등을 소개했다. BIE 회원국 대표 대부분이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박 시장은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엑스포의 무대인 부산 북항, 해상도시 프로젝트 등을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사전 준비된 영상을 통해 “2030년 부산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쟁국들은 석학, 기업인 등 유명인을 내세웠으나 단조로운 영상과 구체성이 떨어지는 설명으로 인해 한국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엘리사 산토니, 2006년 노벨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지암피에로 마셀로 조직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왔다. 사우디는 글로벌 투자사 최고경영자(CEO), 개최 도시 대표 등을 내세워 장애를 딛고 성공한 개인 사연, 엑스포 주제 설명 등으로 매력을 보여주려 애썼다. 박 시장은 23일 “우리가 엑스포를 통해 어떤 희망을 보여줄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한 것 같다. 경쟁국의 발표도 좋았지만 우리가 가장 구체적인 내용으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다.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등록박람회는 5년마다 6주~6개월간 열린다.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 사이에 열리며 기간도 3주~3개월로 짧다. 한국은 1993년 대전에 이어 2012년 여수에서 인정박람회를 개최했다. 부산이 2030년 유치하려는 박람회는 등록박람회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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