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의 숨은 비결.."수평적 열린 토론"

서재희 2022. 6.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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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기까지는 여러차례 실패와 위기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를 이겨내고 자신감을 얻은 데는 숨은 비결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서재희 기자가 연구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단 엔진이 일찍 꺼져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던 누리호 1차 발사.

실망은 잠시, 문제점을 찾기 위해 전 분야 연구진들이 모여 토론에 돌입했습니다.

[이상훈/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 연구원 :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모든 연구원들이 모여서 미팅을 했고요. 그리고 치열한 논쟁을 했습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서로의 분야가 달라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었지만 두 달 만에 원인을 찾았습니다.

비결은 서로를 향한 열린 마음이었습니다.

[이상훈/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 연구원 : "'이거는 그쪽 팀 문제다' '아니요, 이것은 우리 팀 문제'다.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서로 열린 상태에서 치열한 논쟁 끝에 (문제점을) 확인을 했고요."]

그렇게 준비했던 2차 발사.

하지만 발사를 눈앞에 두고 이번엔 레벨 센서 신호 이상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습니다.

발사 연기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

하지만 연구진 내부에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유재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 연구원 : "성공 경험이라는 게 이게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실패를 많이 했어요. 저희 조직의 가장 중요한 점이 되게 수평적으로 사고 원인을 잘 찾아냅니다."]

결국 모든 난관을 뚫고 얻어낸 성공의 순간, 공은 서로에게 돌렸습니다.

[유재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구조팀 연구원 : "전부 다 연구원을 쳐다보면서 '다 대단하구나. 야, 이렇게 대단한 연구원들이 있다니' 이런 상황들 속에 서로 간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어요."]

연구진들은 성공의 기쁨을 즐기기보단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라는 다음 목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강병윤/한국항공우주연구원 터보펌프팀 선임연구원 : "저희가 해야 될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 계속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황종원 최하운/영상편집:황보현평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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