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기노조 "한전 협력업체 절반 이상 불법 재하도급"
[KBS 광주] [앵커]
광주·전남 전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보다 임금이 낮다는데, 이유가 불법 재하도급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전기노조는 광주전남 한전 협력업체 중 절반 이상이 불법하도급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전남 전기 노동자 3백여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작업 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2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한 만큼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자 (나왔습니다)."]
광주·전남 전기 노동자들은 임금이 다른 지역보다 10% 이상 낮고, 유급 휴가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폭염과 혹한, 2만 2천 볼트 고압 등 노동 조건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노조 주장입니다.
노조는 구조적인 원인으로 '불법 하도급'을 지목합니다.
한전의 입찰을 따낸 업체들이 재하도급을 주면서 안전비용과 임금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전기노조는 광주·전남 한전 협력업체 67곳 중 절반 이상이 불법 하도급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경석/민주노총 광주·전남 전기지부 지회장 : "저희 조합원들이 지금 원청사(한전 협력업체) 대표를 모릅니다. 하도급 받은 대표님들만 저희를 보기 때문에..."]
입찰 기회를 늘리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는 현실도 고발했습니다.
[이경석/민주노총 광주·전남 전기지부 지회장 :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유지해서 다음 연도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보통 적게는 5개, 많게는 15개 업체를..."]
하지만, 한전은 불법 하도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관내 67개 전문회사에 대해서 인원·장비·시설 전수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불법 하도급 업체는 없었고요."]
노조는 협력업체의 재하도급과 페이퍼 컴퍼니 설립으로 인한 입찰 방해 등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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