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코앞.."지방의원님은 국내외 연수 중"
[KBS 대구] [앵커]
이달 말이면 지방의회 임기도 마무리되는데, 지방의원들의 국내외 연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수 참여자 중에는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의원들도 상당수다보니, 임기말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부랴부랴 일정을 취소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기 마지막 임시회를 열고 있는 경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3명은 26일부터 나흘간 일본 나라시를 방문합니다.
방문 목적은 나라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의장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고, 동행하는 의원 3명은 수여 대상도 아닙니다.
관광성 일정이 대부분이지만, 지원 예산은 의회 직원들까지 합쳐 천3백만 원이 넘게 듭니다.
[서호대/경주시의회 의장 : "2년 동안 코로나로 나갈 사정도 아니었고. 코로나가 완화되는 게 임기 말이 딱 됐어요. 제가 임기가 끝나면 가는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시의원 3명은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서구의회에서도 전체 의원 9명 중 8명이 2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연수를 계획했습니다.
연수 이름은 '유종의 미를 위한 특별 세미나'.
관광지 시찰과 은퇴설계 강의가 주요 일정인데, 이 중 6명은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의원들입니다.
역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급히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대구 서구의원/음성변조 : "의회에서 4년, 8년 이렇게 하고 나와서 다른데 이사가는 게 아니고 주민들이 지금 현재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저희들이 좀 (해결하려고)..."]
경북도의회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상임위별로 수백만 원을 들여 관광성 국내 현지 답사를 다녀왔고, 도의장은 최근 몽골을 3박4일 방문했습니다.
[조영태/대구참여연대 정책간사 : "출발하기 전에 민간 위원회나 시 위원회에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다녀오고 나서도 어떻게 다녀왔는지, 어떻게 돈을 썼는지 (보고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은 더 커졌지만, 지방의원들의 구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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