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 바퀴 회전수 아닌 'GPS'로 매긴다
100년 만에..계산 정확도 ↑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실제 위치와 실시간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는 미터기가 서울 택시 전체에 연내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애플리케이션 택시 미터기(사진) 설치를 시작해 연말까지 서울에서 운영하는 모든 중형택시 7만1000대에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1921년 처음 미터기를 기반으로 요금을 계산해 영업하는 택시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택시 요금은 바퀴 회전수에 기반한 기계적 작동 미터기 방식으로 결정됐다. 반면 앱 미터기는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시간·거리·속도를 계산한다.
2㎞까지 기본요금 3800원에 132m당 100원, 31초당 100원이 추가로 부과되는 택시 요금 체계는 그대로 유지되나, 이때 거리와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9년 규제샌드박스로 임시허가를 받아 중형택시와 고급·대형택시 1만여대를 대상으로 GPS 미터기를 시범 운영했는데 요금 오차율은 0.87%, 거리 오차율은 1.05%로 기계식(요금 2%, 거리 4% 미만)보다 정확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터기 오작동으로 승객에게 부당 요금이 청구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앱 미터기는 지도를 기반으로 자동 할증이 적용되기 때문에 요금 계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앞서 고급·대형 스마트택시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이 택시들에 대한 미터기 의무화를 제외하면서 ‘타다’ 등 플랫폼 서비스의 앱 미터기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택시업계는 택시 운영 수입의 정산을 맡은 ‘티머니’와 협약을 맺고 새로운 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티머니의 앱 미터기는 카드 결제기에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 중형택시는 바로 적용할 수 있고 바퀴 회전수 방식(ODB)도 지원해 GPS가 작동하지 않는 구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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