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매달 4.2억' 회삿돈으로 회장님 보험료 납입

황현규 2022. 6.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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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2천억 원 넘는 거액의 횡령 사고가 일어난 오스템 임플란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숨질 경우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는데, 회삿돈으로 냈거나 내야 할 보험료, 모두 5백억 원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2월 회사 명의로 VIP 전용 종신보험 2개에 가입합니다.

납입 기간은 10년, 그런데 규모가 남다릅니다.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가 4억 2천만 원이고, 피보험자 사망 시 나오는 보험금은 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피보험자란 바로 최규옥 회장, 계약자는 회사였습니다.

최대주주의 사망에 대비해 10년간 보험료로만 회삿돈 5백억여 원을 쓰기로 한 겁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매년 집행하는 셈인데, 이사회 의결이나 정관변경 등의 절차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 논란을 키우는 대목은 가입한 보험 상품의 종류입니다.

이른바 'VIP 보험'으로 회사 CEO들이나 임원들을 위한 상품인데, 업계에선 거액의 퇴직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으로 통합니다.

보험금을 타는 수익자가 지금은 회사로 돼 있지만, 일정한 시점 이후 수익자를 최 회장으로 변경하면 수백억 대 보험 혜택을 회장이 받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상의 퇴직금 명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가들 사이에 입소문 난 상품입니다.

[해당 보험 설계사/음성변조 : "(퇴직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가 해서요?) 원래 그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최 회장의 유고 시에 발생할 주가 하락이나 경영 공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자를 변경해서 퇴직금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일 뿐 등기 임원은 아니며,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는 따로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서다은 하정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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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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