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오가는 화물기사들 "폭언, 고통스럽다"
【 앵커멘트 】 화물연대 총파업은 일주일 전에 끝났지만,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장에서는 욕설이 난무하고, 파업 조합원들 대신 물건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가 마비됐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입니다.
사측이 파업을 벌인 물류 자회사 이외에 다른 곳과 계약을 맺고나서 물동량은 평소의 80%로 올라갔습니다.
특수고용직으로 이천과 청주공장을 담당하다 파업을 했던 기사들은 계약이 해지됐거나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기자가 간 현장은 종일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조합원들은 물량을 싣고 공장을 오가는 차량의 기사들을 향해 거친 표현을 이어갔습니다."
- 야, XX야, 사장님들 원래 하시던데서 하시라고요. 여기로 오지 마시고!
- 야, XXX, X팔리지 않아? 창문도 안 내려?
노조는 순간적인 감정 표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수 / 공공운수노조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 - "내 피와 땀으로 만들어 놓은 일터에 다른 화물차량이 나가면 감정이 욱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실어나르는 기사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임근옥 / 화물차 기사 -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욕을 먹어도 저희도 (생계 유지가) 어려우니까 여기 들어와서 영업을 하는 거예요."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만으로는 법적 책임을 묻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지훈 / 법률사무소 화랑 변호사 - "친고죄니까 (피해자가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수사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누구 한 명을 특정해 경멸적 표현을 한다기보다 시위 과정에서 (보통)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그냥 얘기하는 것이니까…."
동료로 동고동락했던 일터가 한순간에 험악한 말이 오가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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