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공개 의원 워크숍 내홍 수습 돌입..같은 조 배정 이재명·홍영표 놓고 "죽음의 조"
친명·비명 입장 좁힐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23일 1박2일간 의원 워크숍을 열고 6·1 지방선거 패배로 커진 내홍 수습을 시도했다. 의원들은 대선·지방선거 패배 평가, 당 혁신 방안, 전당대회 규칙 등을 두고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당 일각에서 8월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받는 이재명 의원에게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은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1박2일간 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진로를 주제로 토론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이은 선거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전진하기 위해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는 파사현정(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의원들은 청록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고 무작위 추첨으로 조를 뽑아 비공개 토론에 돌입했다.
이재명 의원은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과 같은 14조라 눈길을 끌었다. “죽음의 조”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는 반응이 나왔다. 친이재명(친명)계 김남국·김용민 의원과 비이재명계(비명)계 박재호·신동근 의원이 포함된 6조도 주목받았다.
이재명 의원은 조별 토론 전 대표 출마를 결심했냐고 묻자 “아직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에 의원들, 당원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선의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모임별 평가 보고 시간에서는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겨냥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 최대 모임 ‘더미래’ 소속 송갑석 의원은 “이회창의 길을 따라가선 안 된다”고 하며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실패한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재선 정춘숙 의원은 “통합형 집단지도체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출마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오기형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지만, 97세대로 특정하는 것은 구태의연하다”고 했다. 오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송영길·이재명 후보 공천이 부적절했다”면서도 “선거 평가에서 특정 인물 책임론으로 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 상당수는 “배타적 팬덤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민주당은 24일 조별 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결의문을 채택한다. 결의문에는 내홍 수습과 단합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 탁지영 기자·김윤나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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