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수해 복구공사 아직도 진행 중
[앵커]
올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2년 전 집중호우에 피해를 입은, 200군데도 넘는 곳에서 아직도 복구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수해가 난 바로 다음해에 주요 작업을 끝내는 게 원칙인데 현장에선 더디기만 합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합천의 한 하천을 따라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굴착기가 제방 비탈면에 돌을 쌓아 올립니다.
2020년 집중호우 때 무너져 내린 낙민천 제방입니다.
피해를 입은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공사는 진행 중입니다.
설계와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복구 공사는 1년 4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에야 시작됐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45%,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합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실시설계라든지 관련 인허가받는다고 한 1년 정도 소모했고, 실제로는 작년 12월에 착공해서 공사 기간은 1년 잡고 있습니다."]
주택과 축사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2020년 수해 주민 : "또 혹시 물 담을지(물에 잠길지) 모르죠. 다리 저기도 공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덜 됐잖아요. 농작물도 걱정이 되고."]
2년 전 경남 산청 관광지의 비탈면 150m가 무너진 곳에도 보상 문제 등으로 복구공사는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백정필/경남 산청군 : "장마철이잖아요. 완공되어야만 우리가 사는데도 괜찮고 불안하지도 않고, 장사도 잘 되고 이러는데."]
정부 재해복구 지침에는 50억 미만의 소규모 공사는 재해가 난 이듬해 6월까지, 5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공사는 이듬해 10월까지는 주요 공정을 끝내도록 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 관계자/음성변조 : "하다 보면 관련되는 이행 절차들이 있어서 그걸 이행하다 보니까 다소 지연되는 사례도 없지 않아 있어요."]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었지만, 2020년 수해로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전국에 213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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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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